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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스톤브릿지벤처스, '오픈엣지테크' 동행 결실 눈앞엣지컴퓨팅·추론 분야로 국내외 활약, 구주·신주 포함 107억 이상 투입

양용비 기자공개 2021-04-06 11:04:43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에 이르는 영역까지 폭넓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주요 투자처다. 최동열 파트너의 경우 시장보다 빠르게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수차례 팔로우온(후속투자)하며 밸류업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 파트너가 일찌감치 발굴해 회수까지 성공한 포트폴리오는 굵직하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사례를 남긴 수아랩과 지난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고바이오랩이 대표적이다.

결실이 임박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또 있다.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 전문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세 차례 이상 자본을 투입하며 성장 과정에 힘을 보탰다.

2018년 최 파트너가 가장 중점적으로 탐색하던 산업이 반도체와 AI였다. 특히 엣지컴퓨팅과 추론(Inference) 영역을 주목했다. AI 기술은 연산 모델을 만들고 여러 데이터를 학습해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AI 업체들이 학습 모델을 개발하는데 크게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반면 학습된 모델이 얼마나 적은 전력과 통신비용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지에 대한 추론 영역의 연구개발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었다. 최 파트너는 “연산망이나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엣지컴퓨팅 분야에서는 추론이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 파트너의 레이더에 포착된 기업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다. 2017년 10월 반도체 업계 지인의 소개로 이성현 대표를 만나며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서 디램 컨트롤러와 인터커넥트 IP 개발을 담당하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만남 당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국내 팹리스 상장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시점이었다. 최 파트너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AI 연산기능 보안카메라, 자율주행 차량 등에 내장하는 엣지컴퓨팅용 NPU IP에 주목했다.

최 파트너는 "AI 칩 개발에 많은 개발 비용이 투입돼 리스크가 크다"며 "반면 IP 개발은 개발력만 좋으면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도 낮춰 칩 개발사에 납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NPU IP 경쟁사와 비교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제품의 성능이 우월한 점을 확인한 최 파트너는 망설임 없이 자본을 투입했다. 2018년 2월 총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리드하며 7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재원이 된 펀드는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이었다.

설립 첫해인 2018년 매출 1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했다. 이듬해 말 캐나다 스타트업인 TSS(The Six Semicon inc.)를 인수했다. TSS는 디램 접근을 위한 물리계층 통제 PHY IP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수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작년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론(Micron)과 GDDR6 향 디램 컨트롤러, PHY IP를 라이센싱 계약하면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TSS 인수 준비에 한창이던 2018년 7월 시리즈B 라운드에 후속 투자했다. 105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서 20억원을 추가 베팅했다. 이 역시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에서 실탄을 마련했다.

후속 투자 이후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IP 매출 확대, 추가 R&D 인력 확보, 개발력 가속화, TSS 성과를 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작년 3분기 시리즈A에 참여한 벤처캐피탈의 구주 일부를 매입했다. 지분율을 11%까지 확대하면서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올해에도 팔로우온은 이어졌다. 지난달 시리즈C 라운드에 ‘스톤브릿지DNA혁신성장투자조합’으로 80억원을 더했다. 총 31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리딩하면서 지분율 15%로 끌어올렸다. 시리즈A부터 시리즈C 까지 구주매입을 포함해 총 107억5000만원 이상을 투입한 셈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시리즈C 투자 유치와 함께 상장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며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고 있다. 목표대로 내년 증시에 입성하면 엣지컴퓨팅·AI 반도체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의 상장 사례가 된다.

최 파트너는 “상장 이후에도 단기간 내 회수하지 않고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간의 생산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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