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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소부장 '히든챔피언' 이루자에 투자 4호 블라인드 물꼬…OLED 장비제조 기술력 부각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08 10:14:0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에이치앤이루자(옛 이루자)에 투자한다. 거래금액은 총 1000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결성을 완료한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처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Q는 에이치앤이루자에 총 1000억원 상당을 투자한다. 거래구조는 에이치앤홀딩스의 교환사채(EB) 총 1000억원 상당을 매입하는 형태로 짜여졌다. H&Q가 EB를 교환대상 주식인 에이치앤이루자 보통주로 교환할 경우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H&Q는 향후 수년 내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치앤이루자 투자는 H&Q가 최근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2019년 국민연금 사모대체 위탁운용사 미드캡(Mid-Cap) 부문에 선정됐던 H&Q는 이듬해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블라인드펀드 결성액은 약 5000억원이다. H&Q는 해당 펀드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에이치앤이루자 투자 건에 대한 캐피탈콜(Capital Call)을 최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2007년 설립된 에이치앤이루자는 충청남도 아산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생산용 장비의 제조·판매가 주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A3 라인의 장비를 공급하면서 고속성장을 이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치앤이루자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라인 장비 중에서도 스퍼터링(Sputtering) 장비를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 스퍼터링은 디스플레이의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만들 때 금속으로 구성된 층을 형성하기 위한 증착 공정 중 하나다.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며 일본 알박(ULVAC) 등의 업체를 제치고 납품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에이치앤이루자는 시장장악력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2018년 플렉서블 OLED 용 스퍼터링 시장점유율 90%를 달성했다. 이에 매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63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이외에도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고용노동부 주관 강소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산업통상부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도 선정됐다.

한편 이번 투자는 사실상 세컨더리 딜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이치앤이루자는 앞서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SKS프라이빗에쿼티-신영증권PE,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티앤에프인베스트먼트 등 4곳의 FI들은 에이치앤홀딩스의 EB를 2019년 매입했다.

EB는 에이치앤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에이치앤이루자의 보통주와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었다. 다만 에이치앤이루자가 지난해 공급계약을 따내며 재무상황이 나아지자 사측이 FI들에게 조기상환을 요청했고, FI들은 이를 수용해 최근 투자금회수(엑시트)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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