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나영호 부사장' 파격카드 통할까 백화점 부문장과 동급 지위, ‘롯데지주'서 '롯데쇼핑’ 전권 이동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13 08:14: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새 수장을 맞은 롯데ON(롯데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지주가 신임 롯데온 대표를 약 4기수가량 건너 띄어 부사장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영입한데 따른 것이다. 미래 사업의 중심 축이 될 이커머스사업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롯데온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이날 롯데온 대표(사진)로 임명했다. 올해 2월 조영제 전 롯데온 사업부장이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롯데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문간 대표이사 체제를 손질해 부문장 체제로 바뀌었다. 당시 롯데온 출범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이커머스사업 성공을 위한 내부 통합이 중요했다.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하이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 7개 계열사의 쇼핑부문을 통합해 지난해 4월 출범한 그룹 공식 온라인 플랫폼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등 4개 부문 대표를 사업부장으로 뒀다. 기존 대표이사 체제에서는 사장급 인사들이 채우던 자리가 사업부장으로 바뀌면서 전무급 인사들이 배치됐다. 이 가운데 당시 황범석 롯데백화점 사업부장 전무가 지난해 말 있었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유일한 부사장급 인사로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인해 롯데쇼핑 내 부사장급 인사가 두 명으로 늘었다.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에게 부사장 직위까지 준 데는 그룹 차원에서 이커머스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절실함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사업이 각 유통사 온라인 부문을 통합 운영하는 일인 만큼 이를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는 롯데온이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데 기인한다. 언택트 소비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롯데온은 출범 이후 거래금액이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부에서는 계열사들의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기대했던 것처럼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 신임 대표가 롯데그룹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4기수 빠르게 부사장 직위를 부여하며 파격적 조건을 내건 것으로 파악된다. 황 부사장은 1992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롯데그룹 공채 30기로 정식 코스를 밟아 임원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신임 대표의 경우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출신으로 황 부사장과는 입사 연도가 4년 차이 난다.
한편 이번 인사로 롯데온은 다시 롯데쇼핑으로 전권이 넘어가게 됐다. 그간 롯데온 수장의 빈자리는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부사장이 대행해왔다. 롯데쇼핑 내부 임원이 아닌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에서 대신해왔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롯데온 대표 인사 역시 롯데지주에서 직접 챙겼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힘을 실어주고 동종업계와 비교해 사업부 대표라는 위상을 고려해 부사장 직위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외부에서 영입하는 경우 더 좋은 예우를 하는 관행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