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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회장 소유' 팔도, 배당성향 강화 배경은 첫 중간배당 이어 결산배당 확대, 오너가 상속세 재원 마련 관측

전효점 기자공개 2021-04-14 08:17: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팔도가 전년에 이어 지난해 배당성향을 강화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팔도 지분 100%를 보유한 윤호중 에치와이(hy·옛 한국야쿠르트)회장의 자금 수요에 따른 변화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팔도는 배당성향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파르게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016년 3.5%에서 2017년 5.8%, 2019년 9%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13.1%를 기록했다.

팔도는 에치와이 등 다수 계열사를 품고 있는 최상위 지주사다. 윤호중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기업이다. 팔도와 에치와이 등을 연결한 자산총계는 2조원 규모다.


최근 들어 팔도 배당성향은 가파르게 강화됐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연간 배당총액 증가 속도가 당기순이익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팔도의 배당 강화는 그 규모를 따로 떼어 살펴보면 한층 두드러진다. 연간 배당총액은 2017년까지 평균 22억원 규모를 유지했지만 2018년 41억원으로, 2019년 99억, 2020년 8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같은 배당의 가파른 확대를 어느 정도 합리화해준 것은 당기순이익 증가였다. 순이익은 2016년 618억원, 2017년 376억원, 2018년 45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9년 1109억원, 지난해 673억원을 기록하면서 질적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019년 순이익 급증은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매각해 697억원이 유입된데 기인한다. 일회성 효과가 사라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73억원대로 안착했지만 배당총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배당성향이 13.1%까지 치솟는 배경이 됐다.

팔도는 왜 높은 배당성향을 지속하게 됐을까. 팔도 지분 전량은 윤호중 회장 1인이 보유하고 있다. 다시말해 배당총액은 윤 회장에게 매년 직접 유입되는 자금이다. 팔도의 배당성향이 강화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윤 회장의 지분 상속 등 자금 지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팔도 배당금이 가파르게 증가한 2019년에 윤 회장의 부친이자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인 윤덕병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그해 6월 윤 명예회장의 별세로 상속이 이뤄졌고 아들인 윤 회장의 세금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팔도와 한국야쿠르트 등 주요 계열사는 이미 오래 전 창업주 2세로 지분 승계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윤 회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팔도 배당을 활용했다면 이는 대상이 계열사 지분이 아닌 개인 자산일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 팔도가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도 2019년부터다. 이전까지 매년 결산배당만을 해오던 팔도는 2019년 중순 약 44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추가로 실시한다. 이 시기 배당총액이 전년의 약 2배 이상으로 단숨에 증가하게 된 이유도 중간배당 때문이다. 팔도는 지난해에도 전년에 이어 약 3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팔도 관계자는 "오너의 상속 내용이나 규모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팔도는 이익잉여금에서 배당을 실시하고 난 대부분의 금액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두지 않고 임의적립금 계정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배당을 제외한 583억원의 이익을 임의적립금으로 누적했다. 연말 기준 임의적립금 누적 잔액은 총 5247억원이다. 임의적립금은 회사가 정관 또는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해 이익을 유보한 것으로 이용 목적과 방법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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