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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프레시지, '생산설비' 선제 투자 빛봤다 700억 투입 '용인 HMR 전문공장' 본격 가동, ODM으로 수익 다각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14 08:18: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정간편식(HMR) 밀키트를 생산하고 있는 프레시지가 선제적 투자를 진행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생산 설비를 확대하면서 ODM(제조자설계생산)으로 수익을 다각화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수혜 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 시장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설립된 이후 ‘신선식품’이라는 차별화된 무기를 앞세워 대기업 식품업체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구축했다.

밀푀유 나베, 블랙라벨 스테이크, 우삼겹 순두부찌개 등이 프레시지의 대표 상품이다. 이외에도 양갈비 스테이크부터 동파육 등 전문 음식점을 방문하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메뉴 등도 선보이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텔 셰프와 협업해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1인·맞벌이 가구에 적합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밀키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해나갔다. '라면과 같은 간편함으로 재현하는 셰프의 요리'라는 콘셉트로 출시된 상품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에는 지역에 위치한 맛집과 협업해 새로운 상품 브랜드 ‘백년가게’를 출시하기도 했다.

프레시지 제공

이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 ODM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에 이어 외주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나가기 시작한 시기다. 2018년 채소 전처리 기업 ‘웰푸드’를 인수하는 동시에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선 이유다.

2019년 초 드디어 총 700억원을 투자해 용인 신선 HMR 전문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기존 5곳으로 분할돼 있던 공장(육가공 2·밀키트 1·반찬 1·김치 1)을 용인 공장으로 집결시켜 생산 효율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8000평 규모의 용인 공장은 착공 1년 뒤인 2020년 4월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레시피만 있으면 누구나 HMR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상품 판매를 위한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품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경쟁력을 필두로 외주 고객사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수혜 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실제 매출은 12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6%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41%를 이뤄내며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냈다.

다만 용인 공장의 초기 설비 투자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도 일시적으로 커졌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대비 209.2% 증가한 461억원을 기록했다. 3월 시생산을 거쳐 6월에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면서 대규모 인력 채용이 이뤄졌고 공정 안정화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에서도 인력이 증가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각 사업과 분야에 직간접 고용 포함 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는 게 프레시지의 설명이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생산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는 동시에 신규 판로를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올해에만 236종의 신규 생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초기 안정화 이후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공장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며 “이러한 추세면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점차 적자가 줄어들고 흑자전환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는 “대규모 투자로 제조와 유통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며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진행해 지속적으로 신규 수익을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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