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간판 바꾼 상장사]베뉴지, 든든한 계열사 자금줄 역할 '톡톡'②'베뉴지CC 운영' 종속회사에 대여금 203억·채무보증 471억 제공

김형락 기자공개 2021-04-19 07:44:25

[편집자주]

사명에는 주력 사업 분야, 설립 정신과 기업 철학,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담겨 있다. 기업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 출발점도 사명과 로고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상호를 바꾸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기존 사업구조를 180도 바꾸는 전략적 판단이 섰을 때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에 내리는 고도의 경영행위다. 더벨은 최근 상호를 바꾼 상장사들의 사업변화와 성과,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가 계열사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을 운영하는 베뉴지가 종속회사 부국관광, 관계기업 정도건설에 대여금과 채무보증 등을 제공하면서 골프장 운영사업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베뉴지는 계열사와 활발한 자금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종속회사와 사업 분야가 달라 매출과 매입 거래 규모는 작다. 대신 베뉴지가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에 단기대여금을 제공하는 금융거래가 주를 이룬다.

특히 종속회사 부국관광과 연결고리가 두텁다. 베뉴지가 지난해 말까지 부국관광에 제공한 누적 대여금은 203억원이다. 채무보증 규모는 471억원에 이른다.


베뉴지는 알짜 자회사 살림을 분담하는 재무전략을 펴 눈길을 끈다. 부국관광 지분을 48.67%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베뉴지 최상위 지배회사인 정도진흥기업이 지분 39.5%를 가진 2대주주다.

부국관광은 베뉴지컨트리클럽(CC)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일원에 조성된 27홀 규모 퍼블릭 골프장이다. 2018년 개장해 상품유통 사업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는 매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부국관광은 영업 정상화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베뉴지는 2005년 9월 부국관광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구주 지분 47%를 3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부국관광의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4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부채총액(123억원)이 자산총액(83억원)보다 컸다.

오랫동안 영업활동을 하지 못한 탓이다. 1989년 12월 설립 이후 골프장 사업을 준비했지만, 사업계획 승인 신청이 반려돼 난관에 봉착했다. 임야 등 92만9836평 가량의 토지만 가지고 있었다.

베뉴지 계열사로 들어온 뒤에도 골프장 조성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베뉴지는 대여금을 제공해 운영자금을 꾸준히 지원했다. 2005년 말 1억원이던 단기대여금은 2010년 말 152억원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205억원까지 불어났다. 본사는 이자수익으로 8억~10억원을 거둬갔다.

부국관광이 영업활동을 시작하며 대여금 회수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2019년 말 263억원이었던 부국관광 누적 단기대여금은 지난해 203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관계회사 정도건설 자금 지원군으로도 나섰다. 정도건설은 1995~2008년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신축, 증축공사 담당하던 계열사다. 지금은 베뉴지CC 코스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321억원이다. 베뉴지가 지분 37.74%를 보유하고 있다.

정도건설은 최근 3년 동안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억원 유출로 나타났다.

베뉴지가 수혈한 자금이 운영자금 마중물이 됐다. 2016년 단기대여금 54억원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말 누적 대여금은 67억원으로 집계됐다. 베뉴지는 매년 이자수익으로 약 2억원을 수령했다.


베뉴지 본사 현금사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들어온 639억원, 1181억원은 영업·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빠져나갔다. 강서백화점, 인천 계양점 토지·건물 등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을 부채 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썼다.

레저사업으로 재기를 노리고 계열사 자금 안배에 힘썼다. 계열사로 지급한 대여금에는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두지 않았다. 회수 가능한 자금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