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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기업가치 높일 ‘묘수’ 찾을까상장 건설사와 비교 시 ‘4조’ 수준 평가…유동성 장세 기대감

이정완 기자공개 2021-04-16 09:33:5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1: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전하면서 기업가치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반적으로 건설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주식시장 유동성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증권사 역시 주관사 선정을 위해 기업가치 상향 전략 짜기에 한창이다.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는 시장 내 유사기업과 비교해 가치평가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다. 2018년 6위를 기록한 후 2019년과 2020년 순위에서는 7위에 자리했다.


전통의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이내인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유력한 비교기업으로 꼽힌다. 세 기업 외에 현대엔지니어링처럼 플랜트 공사에 전문성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도 비교기업에 포함해봤다.

현대엔지니어링에 PBR 배수를 적용해 가치평가를 하면 4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건설사는 부동산이나 투자자산을 영업에 활발히 쓰기에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PBR 배수 평균은 1.2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 3조5581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비교기업 평균 PBR 배수를 적용하면 4조2697억원이 산출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매출 및 자산 규모 차이는 크지만 건설사 중 가장 최근 상장한 자이에스앤디의 가치평가 사례를 참고할 수도 있다. 201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자이에스앤디는 실적 성장세에 중점을 둬 수익성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PER(주가수익비율)을 가치평가 지표로 활용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1884억원에 순이익 17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순이익에 비교기업 평균 PER인 10.62배를 곱하면 2조원에 살짝 못 미치는 1조8468억원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현장 비용이 증가한 것이 아쉬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019년 실적보다 매출은 6% 늘었지만 순이익은 42% 감소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통상적인 평가 수준을 뛰어넘는 가치를 인정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나 납득 가능한 기업가치 상승 논리를 RFP에 담는지가 주관사 선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FP 제출 시한은 오는 26일까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주주 대부분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총수 일가이므로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활발한 주식시장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도 뜨거워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장세로 인해 상장을 노리는 회사의 밸류에이션 눈높이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과거와 다른 멀티플을 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스마트시티를 전면에 내세울 수도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한 스마트 기술 관련 종목은 PER 20~25배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2025년까지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2조5000억달러(약 2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인프라에 IT기술이 접목된 도시 형태로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포함돼있기도 하다.

일각에서 거론된 기업가치 10조설은 장외 거래가로 인해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몸값 10조원 수준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IB업계 뿐만 아니라 현대엔지니어링 내부에서도 이는 부담스러운 수치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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