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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하나금융, 중국시장 반등에 해외사업 '정상화' 시동①네트워크 미세조정, 미얀마 개척 하나캐피탈이 주도권…경쟁사 대비 5배 순익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27 08:29: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2019년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해외사업 명가 자리를 잠시 신한금융그룹에 내줬지만 불과 1년 만에 패권을 다시 가져왔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의 해외사업은 진출국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법인 형태로 진출한 주요 거점에서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019년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던 중국에서도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일부 국가 개척 컨트롤타워 변화, 네트워크 축소

하나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일부 개편했다. 그동안 하나은행이 담당했던 미얀마 시장 개척을 하나캐피탈에 일임했다. 마이크로파이낸스(저신용·저소득층 대상 소액대출) 위주로 미얀마 시장 성장전략을 수립한 만큼 ‘은행업’이 아닌 ‘캐피탈업’을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하나은행은 아시아권에선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또 북미와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선 기존의 전략을 더욱 견고하게 가다듬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해외사업 네트워크 변화가 감지된다. 하나은행은 미얀마 현지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KEB HANA MICROFINANCE LTD)를 지난해 1월 하나캐피탈에 넘겼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하나캐피탈이 참여해 5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하나금융 자회사별 해외사업 네트워크에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하나은행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크게 축소됐다. 2019년 하나은행은 24개국에 걸쳐 해외지점 및 출장소, 현지법인, 현지법인 자지점 등 해외 네트워크 188곳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법인 및 그 자지점을 일부 매각 함에 따라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4개국 126곳으로 감소했다.

대신 하나캐피탈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단숨에 대폭 확장됐다. 하나은행으로부터 인수한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KEB HANA MICROFINANCE LTD)를 기반으로 미얀마에 1개 해외법인과 그 자지점을 구축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큰 변동 없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지난해 24개국에 걸쳐 213곳으로 확인됐다. 2019년 24개국 216곳 대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손실 딛고 회복세 '경쟁력 재확인'

하나금융의 해외사업은 실적 면에서 지난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며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코로나19 리스크를 딛고 순이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9년 중국시장에서 1686억원 손실을 봤다.하나은행이 중국사업을 위해 투자한 중민국제융자리스에서 대규모 손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분 투자금2000억원 대부분을 손실처리 했고, 대출금 가운데 충당금을 제외하고 약 400억원의 대출금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달랐다. 중국사업에서 부실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개선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5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756억원 대비 94.99%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19년 전체 순이익 2조3916억원 가운데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9.24%였다.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20.3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지난해 해외사업 실적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실제 하나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해외사업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하나금융의 64% 수준인 3419억원에 그쳤다.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하나금융이 신한금융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전체 순이익 3조4146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1.6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 비율은 20.38%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KB금융그룹(3조4552억원)과 비교하면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경쟁력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KB금융(1112억원)의 5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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