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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된 왕산레저개발, 대한항공 부담 언제까지 우협 협의 종료 여파 ,이달 유증 통해 43억원 투입…이자비용 지출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27 08:20: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자회사 왕산레저개발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한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가 틀어진 탓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작년 25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매각이 지지부진하면 대한항공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이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신주 896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증자로 단일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43억원 전액 출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매각 우협과 협의가 종료된 후에 왕산레저개발에 자금이 필요해 유증을 하게 됐다"며 "지분매각 작업이 잘 이뤄졌으면 유증은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은 지속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투입해 설립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요트 계류장인 '왕산마리나'를 조성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관광레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설립 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수차례 유증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했다. 2012년 300억원, 2014년 440억원, 2016년 123억원, 2017년 200억원, 2018년 220억원, 2019년 150억원을 출자했다. 작년 12월에는 12억원을 수혈했다. 불과 약 4개월만에 다시 지원에 나서게 됐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2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고 왕산레저개발의 매각 작업도 시작됐다. 삼정KPMG·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원매자 물색을 본격화했다.

작년 11월30일 칸서스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이달 2일 이사회에서 우협 지위 종료를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왕산레저개발을 빠르게 절연하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거란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과거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에 투입한 출자금을 손실 처리하기도 했다. 2019년에 왕산레저개발 지분 장부가 중 501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일반적으로 보유 중인 비상장법인의 지분가치가 손상되면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금융비용으로 처리한다.

왕산레저개발의 실적과 재무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247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보유 유형자산에 대한 손상검사를 진행해 202억원의 손상차손을 기타영업외비용을 인식한 탓이 컸다. 지난해말 결손금은 658억원으로 전년말보다 60.3% 늘었다.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을 고려할 때 올해도 순손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말 장기차입금은 산업은행에 빌린 533억원이 있다. 만기일은 2023년4월19일까지다. 이자율은 3.17%~3.99%다. 작년 연간 이자비용은 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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