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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위기의 남양유업, ESG추진위 'B+등급' 사수할까[상생(S) 리포트]갑질사태 후 '신뢰성' 회복 노력, 특허침해· 불가리스 논란 등 악재 걸림돌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26 08:16: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잇단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사회부문 'B+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출범한 ESG추진위원회가 등급 상향보다도 방어 전략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터진 ‘갑질 논란’은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불매운동과 이미지 추락은 곧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 여기에 저배당으로 인한 국민연금공단과 갈등도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갑질 프레임’에 벗어나기 위한 남양유업의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대리점에 제품을 떠넘기는 ‘밀어내기’ 사태 후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124억원 과징금 부과가 과도하다며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5년 대법원은 이에 남양유업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124억원 중 5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을 취소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이 가운데 남양유업은 106개 대리점에 피해보상을 진행하고 관련 소송 4건은 법적 절차 진행 후 판결에 따라 20개 대리점에 배상을 완료했다. 나름대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600억원의 대규모 상생기금을 마련해 대리점주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2013년 유업계 최초로 대리점 상생회의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생회의에는 남양유업 대표와 영업지점장을 비롯해 전국 지역을 대표하는 대리점주와 전국대리점협의회 집행부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사실상 갑질 사태는 남양유업이 경쟁사에 비해 앞서 상생에 힘을 싣게 된 동기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정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남양유업 사회부문에 2018년 B등급을 매겼다. 이듬해부터 B+로 등급이 상향이 되기는 했지만 남양유업이 상생경영에 공을 들인 정도에 비하면 사회적 시선을 고려해 보다 낮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다.

이를 딛고 남양유업은 지난해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공정위로부터 영업이익 공유·대리점 단체구성원 보장 등이 담긴 ‘자진시정방안’ 동의를 얻어냈고 국민연금의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도 벗어났다. 이에 맞춰 올해는 이광범 대표를 중심으로 ESG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남양유업 측은 이번에 출범한 ESG위원회가 친환경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을 기획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갑질 프레임을 벗어나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실질적인 공헌 활동으로 ESG 등급을 상향시키겠다는 전략을 짰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제 발등을 찍었다. 이달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이 바이러스 활성화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서울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경쟁사 플라스틱 용기를 베꼈다는 특허 침해 의혹도 남양유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논라이 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협력업체가 특허분쟁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생산을 맡기고 판매에 임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협력사 및 경쟁사와의 관계를 사회부문 평가 요인으로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양유업의 ESG 중 S(사회부문) 등급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침해·코로나19 억제 논란이 종결되지 않았지만 B+ 등급 유지도 힘들어진 모습이다.

최근 출범된 내부 ESG추진위원회는 유업계의 특성에 맞춰 환경부문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었지만 이와 달리 불가피하게 사회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파악된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현재 관련 정부 부처에 회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ESG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체 등급을 상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특히 사회부문에 이슈가 생긴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과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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