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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NH농협은행, 사외이사 3→4명 '견제·다양성' 방점비상임이사 견제 기능 강화, 소비자보호 전문가 추가 영입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26 07:54:1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이사회 쇄신에 나섰다. 사외이사 정원을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려 9명 체제를 완성했다. 농협 측 인사로 여겨지는 비상임이사(3명)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영입한 점도 주목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이사회 개편을 완료했다. 올 들어서만 총 4명의 인물이 교체됐다. 권준학 은행장(사내이사)을 포함해 배부열 비상임이사와 장원창·옥경영 사외이사가 신규선임됐다.

사외이사 수는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기존에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한정기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돼 퇴임한 뒤 후임으로 두 명을 발탁했다.

이처럼 사외이사 비중을 늘린 건 견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존 농협은행 이사회 8명 구성원을 보면 사측과 사외이사 비중이 5대 3의 비율이었다. 사측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사내이사 2명(은행장, 감사)과 3명의 비상임이사다.

농협은행의 비상임이사 자리는 농협중앙회가 추천하는 인물들로 꾸려진다. 실제로 업력이나 현소속을 살펴보면 농협 조합장이나 농협중앙회, 농협 계열사 관계자 등의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의 임기는 2년으로 1년씩 연임이 가능한데 최대 근무 가능 기간은 6년이다.

은행장을 제외한 상근감사(이익중)의 경우도 농협은행 출신 인사는 아니다. 감사 업무를 위해 농협은행에 파견된 특수 임원이다. 감사부를 총괄하고 있지만 업무수행의 독립성을 위해 은행의 경영실적과 연동되지 않게 감사중점추진과제로 구성된 역량평가만 실시하고 있다.

상근감사를 제외하면 농협 측 인물은 총 4명인데 사외이사 3명보다 많다. 의결과정에서 당연히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사외이사는 임기도 사측 이사들에 비해 짧다. 농협은행의 이사들은 기본적으로 임기 2년을 부여 받은 뒤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외이사는 재임기간 최대 6년을 넘길 수 없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상임이사의 임기가 더 긴건 단기수익 추구를 지양하고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면 사외이사의 임기를 장기로 설정할 경우엔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6년이란 기한을 설정해뒀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소비자보호 전문가인 옥경영 이사를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옥 이사는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한국금융소비자학회 이사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달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이다.

농협은행이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영입한 건 처음이다. 그간 전문 분야별로 이사 후보군을 관리해왔다. 농협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작년 말 기준 분야별로 총 193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인 비중은 금융(26.4%), 경영(18.1%), 경제(19.7%), 법률(15%), 회계(4.2%), 소비자보호(7.3%), 정보기술(9.3%) 등이다.

다만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실제로 선임한 적은 없었다. 작년 말까지 농협은행 이사회 라인업 8명의 전문영역을 살펴보면 금융(5명)·경영(1명)·재무(1명)·법률(1명) 전문가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에 소비자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신규 영입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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