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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분석]'투자형 지주사' SK㈜, '매머드 배당금' 의존도는 여전④지난해 배당금으로 1조4300억원 거둬...배당성향은 20%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28 09:46:23

[편집자주]

1999년 지주회사 설립과 전환이 허용된 후 지주회사 체제는 재계의 '표준'이 됐다. 제도 시행 후 20여 년이 흐르며 각 그룹의 지주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룹의 얼굴인 지주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각 그룹에서 지주사가 차지하는 의미와 지주사의 현금 창출구를 비롯해, 경영 전략, 맨파워, 주요 이슈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2017년부터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수익구조를 뜯어보면 다른 지주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수익에서 배당수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내로라하는 자회사를 통해 1조원대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SK’ 상표권을 쓰는 회사들의 덩치가 큰 만큼 매출과 연동되는 상표권수익 역시 작지 않다. SK㈜의 자체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지주부문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며 SK㈜에 기여하고 있다.

◇연간 배당수익만 1조4000억원...매머드급 지주회사

SK㈜는 2015년 8월 지주회사였던 당시 ㈜SK와 SK C&C가 합병해 출범했다. 수익구조 역시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지주부문은 다른 순수 지주회사와 같이 배당, 상표권, 임대료로 구성된다. 특히 배당수익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SK㈜ 지주부문의 영업수익(매출)은 모두 1조6740억원이다. 이 가운데 배당수익이 1조4306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33.4%), SK텔레콤(26.8%), SK E&S(90.0%), SKC(40.6%), SK네트웍스(39.1%), SK건설(44.5%), SK바이오팜(75%), SK머티리얼즈(49.1%) 등 굵직굵직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로부터 짭짤한 배당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SK E&S로부터 얻는 배당수익의 비중이 가장 크다. SK E&S는 매년 7000억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0%가 SK㈜로 고스란히 가는 구조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그만큼 결산배당을 크게 줄여 전체 배당금 규모는 6500억원대로 전년(7300억원대)보다 작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데 2018년 7000억원, 2019년 26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SK㈜로 흘러갔다. SK텔레콤 역시 매년 7000억원대의 배당을 꾸준히 실시한다.


지난해 거둔 상표권수익은 2424억원이다. SK㈜는 거래 상대방의 기준 사업연도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를 상표권 사용료로 받고 있다. 통상 지주회사들이 0.1~03%를 받는데 SK㈜도 비슷한 수준이다.

상표권 사용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며 지난해 말 SK 상표권을 사용하는 계열사들과 계약을 마쳤다. 가장 많은 금액을 내는 곳은 SK하이닉스로 3년 동안 2036억4600만원을 나눠 지급한다.

SK㈜ 수익구조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임대료수익이 다른 지주회사보다 월등히 적다는 점이다. ㈜LG의 경우 1천억원이 넘는 임대료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SK㈜의 임대료수익은 10억원에 그친다.

SK그룹은 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서린빌딩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여러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으나 SK㈜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입주 계열사들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있지 않다.

SK㈜는 자체사업을 통해서도 수익을 거두고 있다. 합병 전 IT서비스 전문회사 SK C&C가 하던 사업을 통합 지주회사 안에서도 그대로 하고 있다. 큰 변동없이 안정적 실적을 내는 편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00억원, 영업이익은 186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2%나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11%다.

◇순이익 증가폭 따라가지 못하는 배당

SK㈜는 2015년 통합 지주회사 출범 당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배당성향은 2016년 33%, 2017년 37%까지 높아졌으나 2018년부터 다시 낮아져 19%까지 내려갔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19%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배당규모를 늘리면서 다시 22%로 높아졌다.

2018년 이후 배당성향이 뚝 떨어진 이유는 급격한 순이익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2018년 순이익(별도기준)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뒤 지금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배당은 순이익 증가폭을 따라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주당 7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배당 확대에 다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중간배당 1000원, 기말배당 6000원으로 전년(5000원)보다 40%나 증가했다. 2015년 통합 지주회사 출범한 뒤 실시한 배당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지난해 배당이 늘어난 이유는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서 배당 여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에서 보유지분 25%를 팔아 3070억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 글로벌 물류기업 ESR 지분 4.6%를 48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SK㈜는 2017년 ESR 지분 11%를 4900억원에 사들였는데 3년 만에 일부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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