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주식분할+실적반등' 증시입성 잰걸음 연내 IPO 의지, ODM 수주증가 등 전방시장 회복세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27 13:22: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주식을 거래하기 쉬운 단위로 낮추기 위한 포석이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바라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시몬느는 실적이 상승 공석을 그리면서 향후 IPO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명품백 ODM(제조자개발생산) 1위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는 기저효과로 반등이 유력하다. 전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몬느는 이달 중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식분할을 결의했다. 액면가가 1만원인 1주의 가격을 20주로 분할해 5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시몬느는 5월 중순까지 구주주들에게 구주권을 제출 받은 후 주식분할을 단행할 계획이다.
주식분할은 비상장사들이 일반적으로 무상증자와 함께 IPO 직전 추진한다. 그동안 발행한 주식수가 적은 반면 기업가치가 높아져 주당 가격이 수십에서 수백만원 대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식을 잘게 쪼개 거래하기 쉽게 만들어야 IPO에 유리하다.
때문에 업계는 시몬느의 연내 증시 입성 의지가 확고하다고 해석한다. 시몬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218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조178억원)은 38.9%, 영업이익(1351억원)은 65.4%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연내 증시 입성 의지를 보이는 것은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창업주인 박은관 회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확신하고 있다”며 “ODM이 수주사업이기 때문에 올 들어 수주량 회복을 어느정도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방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실적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주요 명품백 업체들이 분기별로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명품 기업 태피스트리는 2019년 4분기 매출이 18억1600만달러에서 2020년 2분기 7억1500만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같은해 4분기 16억8500만달러로 평시 수준으로 회복됐다. 카프리홀딩스도 매출이 2019년 4분기 15억7100만달러에서 2020년 2분기 4억51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같은 해 4분기 13억200만달러로 회복됐다.
올 들어서는 소비심리가 더욱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0이상으로 상승했다.
시몬느는 올 상반기까지 실적을 확인한 후 IPO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전방시장 상승세를 감안하면 국내 핸드백 ODM업체의 회복속도는 약 70~80%로 추정 한다”며 “시몬느가 연내 입성을 자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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