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투자 공식 쓴 유진PE…새 펀드 조성 소형사 인수후 설비투자, 틈새시장 공략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28 10:27:5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의 폐기물 투자 행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 산하 PE실과 손을 잡고 폐기물 분야 틈새시장을 공략해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규모가 작은 업체를 인수한 뒤 설비투자로 몸집을 불리는 전략이 적중했다. 올해에는 5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환경, 에너지 분야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산은PE는 최근 액상폐기물 처리 업체 씨에스에코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주로 폐산, 폐알칼리, 비산재, 소각재, 분진 처리 등을 처리한다. 소규모 업체지만 추가 증설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됐다.
투자금은 산은과 유진PE가 2018년 공동 운용사(Co-GP)로 조성한 900억원 규모 폐기물·신재생 인프라 투자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이번 투자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물량)가 모두 소진됐다.
이 펀드의 첫 투자처는 폐기물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다. 지분 13%를 250억원에 인수하며 소수지분 투자로 접근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폐기물 시장이 인수합병(M&A)시장의 핫섹터로 떠오르자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규모가 작아 PEF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기업을 발굴해 설비 증축으로 몸집을 키우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해 의료폐기물 중간처리 업체인 디디에스를 총 235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분 70%를 80억원에 인수했으며 1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두 GP는 인수한 후 기존 소각시설을 철거하고 올 1월 최신 설비를 갖춘 신규 소각로를 증설했다. 의료폐기물 업체가 전국 13곳에 불과해 설비 증설의 경쟁력은 곧장 부각됐다. 현재 인수 1년 만에 매각에 나섰으며 최소 원금의 두 배 가량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씨에스에코 투자 역시 같은 관점으로 접근했다. PEF의 관심이 덜한 액상폐기물 업체에 설비를 증축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산은PE는 그린 뉴딜이 부각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투자 성과를 올렸던 유진PE와 다시 한번 손잡고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이사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펀드 조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펀드 결성을 끝내고 첫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와 관련된 환경, 에너지 등 그린뉴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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