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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색조수요 폭발' 5년만에 꺼낸 유증 카드 중국시장 등 분위기 반전, 실탄조달 '2공장 증설' 선제 대응

전효점 기자공개 2021-04-30 07:46:5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최근 5년 만에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상증자를 활용해 높은 부채 부담을 덜고 설비투자를 단행해 성장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총 1443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신주 130만주를 발행하며 지분 희석율은 12.9%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5월 14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8일이다.

코스맥스는 증자로 확보한 자본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 등에 배분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으로 배분된 815억원은 경기 평택 2공장과 물류센터 건립,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을 위해 투입한다. 428억원은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남은 230억원은 차입을 갚는데 각각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코스맥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 이벤트는 단기적으로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서 시장에 충격을 준다. 하지만 기업이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적재적소에 투입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시장가치를 드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스맥스는 2016년 10월에도 9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전례가 있다. 당시 주가 희석률은 주식수 기준 10.4%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시 유상증자는 화성공장 증축 대금과 평택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늘어난 국내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코스맥스는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고 실적도 꾸준히 증가했다.

5년 만에 코스맥스가 또 한 번 유상증자 카드를 꺼낸 것은 늘어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캐파 확충이 필요하지만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은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암흑기를 보냈지만 올초 시장 회복을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맥스 부채비율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추가적인 차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 비율은 340%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합하면 대략 4430억원이다.

만약 이번 유상증자가 단행되면 자본금이 높아져 부채비율은 220% 수준까지 하락한다. 재무 건전성이 회복되면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 이외에도 신규 차입을 통해 추가적인 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열린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회복 궤도에 접어든 본업을 위한 마중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수요는 완연한 회복세다. 코스맥스는 유증 대금을 활용해 평택 2공장을 건립, 기존 화성 공장 한 곳에서만 진행되던 색조 제품 생산을 이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캐파뿐만 아니라 자동화 설비 구축을 통해 생산 효율성 역시 끌어올릴 예정이다. 평택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2023년 색조 생산 캐파가 연간 4억개 수준에서 6억개 수준까지 증가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색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화성 공장 색조 라인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면서 선제적으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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