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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BYC, '외국인 오너3세' 지배 정점 올랐다 최대주주 '남호섬유→신한에디피스', 캐나다 국적 한승우 상무 승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06 07:39: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속옷업체 BYC의 최대주주가 기존 남호섬유에서 신한에디피스로 변경되면서 오너 3세인 한승우 상무가 지배구조 정점에 섰다. 사실상 지분 승계를 마쳤지만 국적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BYC는 최근 최대주주가 남호섬유에서 신한에디피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남호섬유가 BYC 주식을 장내에서 모두 처분한 가운데 신한에디피스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BYC의 전신은 1955년 설립된 한흥산업이다. 1960년 한흥물산, 1979년 백양을 거쳐 1996년 현 사명인 BYC로 변경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내의 업체로서 시장을 선도해나갔다. 하얀 ‘메리야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현재 스콜피오, 르송, 쎌핑크 등 브랜드 다각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BYC의 창업주는 한영대 회장이다. 한 회장은 슬하에 3남1녀(지형·남용·석범·기성)를 두고 있다. 일찍부터 셋째이자 차남인 한석범 현 BYC 사장을 후계자로 삼았다. 1997년부터 한 사장은 BYC 대표에 올라 사업을 지휘해온 이유다.

한 사장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남호섬유를 통해 BYC의 지분을 확보해나갔다. 1989년 설립된 남호섬유는 1990년 첫 감사보고서를 냈을 당시 BYC의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지분을 지속 증가시키면서 BYC의 최대주주(28.88%)로 자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남호섬유가 BYC 보유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동시에 BYC의 특수관계자 신한에디피스가 BYC 주식을 매입해나갔다. 이전과 같이 오너 일가가 특수관계 기업을 앞세워 오너 3세로의 승계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점은 신한에디피스는 한 사장의 아들인 한 상무가 58.34%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부분이다. BYC의 최대주주가 남호섬유에서 신한에디피스로 변경되면서 자연스레 한 상무가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됐다.

신한에디피스는 2004년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된 BYC 오너 일가의 기업이다. 설립 초기 때부터 한 상무가 53.3%를 보유했고 그의 부모인 한 사장과 장은숙 씨가 각 33.3%, 13.3%를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가족회사였다.

1992년생인 한 상무는 2018년 당시 27살의 나이로 BYC 이사로 승진했다. 한 상무는 두 누나(지원·서원)가 있었지만 이를 제치고 젊은 나이에 계열사를 비롯한 BYC 임원에 오르며 후계자로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에디피스는 지분 승계를 위한 기업으로서 역할했다.

문제는 한 상무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오르게 되면서 BYC가 국적 논란 리스크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BYC는 '애국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지만 사실상 캐나다 국적의 오너 3세가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되면서 패션업계 불황 속 오너 국적 논란까지 떠안게 됐다.


지난해 오너 2세인 한 사장의 부인과 세 명의 자녀의 국적이 갑자기 캐나다로 명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0년 6월 BYC 최대주주 지분변동을 공시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BYC 측은 캐나다 국적이 맞지만 그동안 담당부서의 단순 실수로 대한민국 국적으로 잘못 기재했었다고 전했다.

올해 캐나다 국적인 한 상무가 지배구조 정점에 오르면서 이러한 논란이 또다시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국내 토종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BYC로서는 신한에디피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사실상 캐나다인 오너 3세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BYC 관계자는 “한 상무는 어릴 적부터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것”이라며 “신한에디피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BYC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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