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웨어 리포트]BYC, 위협받는 1위 '왕관'…'경영효율화' 주력②점유율 7.5→5.5% 추락…쌍방울 M&A 공세, 좁아지는 입지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05 08:18:00
[편집자주]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BYC, 트라이, 비비안, 비너스 등 소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려온 독과점 구조였다. 2010년대 들어 유니클로를 필두로 비전문 언더웨어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토종 업체는 도태 위기에 몰렸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이 시장에 매물로 출현한 건 토종 언더웨어 업계 위기를 대변한다.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를 선언한 가운데 언더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판도 변화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이 국내 언더웨어 업계 2위인 남영비비안을 인수해 1위 '왕관'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BYC로서는 1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외형확장보다 '다이어트'에 주력하고 있는 BYC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기능성 제품 강화에도 흔들리는 입지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2013년까지 규모가 축소되다 2014년부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언더웨어 시장은 연평균 16.8%를 기록했다. 국내에 언더웨어 신생 브랜드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시장 규모는 커졌으나 오히려 토종 브랜드의 입지는 축소됐다.
BYC의 매출(별도 기준)은 2016년 2111억원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언더웨어 시장에서 BYC가 고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BYC가 역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도 2013년 7.5%에서 지난해 5.5%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BYC에 따르면 저가 언더웨어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기능성 제품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었다. 보디히트, 보디드라이, 쿨피아 등 발열 내의 생산과 마케탕에 주력해 매출 증대를 노릴 방침이었다. 이외에도 하얀 색 '메리야스'로 대표되는 BYC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세대 패션내의 '스콜피오', 패션내의 '르송', 이너웨어 '쎌핑크' 등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BYC의 섬유부문(건설업 제외) 매출은 5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하락했다.언더웨어 이외의 기능성 제품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져 BYC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산거점, 중국→인니…원가절감 주력
BYC는 지난해 중국 생산법인인 백양(상해)유한공사의 청산절차를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7년 전주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생산 규모를 추가로 줄인 셈이다. 이에 대해 BYC는 "중국 공장이 노후화돼 이를 폐쇄하고 인도네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BYC는 생산 설비를 축소하고 경영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경쟁심화로 인한 언더웨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하에 매출원가와 판관비 절감을 통한 흑자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긴 것도 이와 같은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 BYC의 매출원가는 4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 하락했다. 연결기준 매출이 19.3% 낮아진 것에 비하면 대폭적인 원가절감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판관비 또한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BYC의 고강도 다이어트가 시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영비비안을 쌍방울이 흡수할 시 BYC가 1위 자리를 수성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며 "국내 언더웨어의 판도가 바뀌는 일대의 사건이 일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BYC 관계자는 "언더웨어 사업을 73년 동안 진행해온 만큼 규격화된 사업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며 "제품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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