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베이' 잭팟 본 티몬, 전략 달라졌다 '상장보다 매각' 대기업 등 원매자 타진, '1조 밸류' 외형확장 박차
최은진 기자공개 2021-05-11 08:06: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이 쿠팡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매각 관련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수년간 추진했던 매각이 번번이 무산되자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국내에서 기대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외형확장 전략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입지를 굳혀 대그룹 등에 인수합병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단위 딜(Deal)을 기대하고 추가로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 초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지난해 역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치면서 영업적자 축소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시장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의 대박을 터트리면서 티몬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티몬과 달리 쿠팡은 조단위 적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외형확장을 추진한 무모한 전략이 사실상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하는 묘수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티몬과 마찬가지로 쿠팡 역시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역량의 차이를 보여준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쿠팡의 성공으로 티몬은 국내 상장에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쿠팡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티몬의 입지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티몬이 예상한 상장 밸류에이션은 1조원 이상이었지만 쿠팡과 네이버 등 일부 사업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티몬의 가치는 반감되는 분위기다. 거래액(GMV) 기준 티몬은 규모가 3조원에 불과하다. 24조원에 육박하는 쿠팡·네이버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다.
티몬 내부적으로 파악하는 상장 밸류에이션은 7000억원대 정도다. 대주주들이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가격대다. 과거 롯데그룹 등에 매각을 타진할 때에도 대략 1조5000억원 안팎 정도가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상장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는 게 내부 평가다.
결국 최근 티몬은 상장에 올인하는 전략보다 매각을 재타진 하는 방안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이베이코리아 딜에 대그룹 원매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데 고무돼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마트, SK텔레콤, 롯데쇼핑, MBK파트너스 등이 등판했다.
티몬은 이들 원매자들이 이커머스를 키워야 할 분명한 의지가 있고 외부 수혈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떨어진 원매자들이 추후 티몬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6조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베이코리아가 높은 값에 매각되면 티몬 역시 현재 예상되는 밸류에이션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딜에 따라 티몬의 밸류에이션은 물론 매각 가능성까지 달려있다고 보고 상당히 신중하게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이 아닌 매각으로 무게추가 기울면서 티몬의 전략 역시 최근 달라진 분위기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아닌 외형확장을 통해 GMV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매각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게 먼저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티몬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파트너사의 판매 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배달 서비스 기획 및 운영 인력 채용 공고를 내며 물류 인프라 강화를 위한 전략에 나설 채비도 하고 있다. 티몬의 성장기를 이끈 타임커머스 전략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티몬 내부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가 수익성보다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상장은 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 딜이 끝나고 기회가 찾아 올 때를 대비해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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