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5월 예심청구 '가닥'…패스트트랙 포석 우랑기업 요건 모두 충족…유가증권시장 IPO 빅딜 '눈치싸움' 본격화
최석철 기자공개 2021-05-10 14:21:1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종합화학이 이달 안에 본격적으로 코스피 입성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목표로 세운 연내 상장을 위한 신속한 발걸음이다. 상장예비심사 간소화(패스트트랙) 절차를 밟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심사기간을 약 두 달에서 한 달로 줄이면서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앞서 IPO 일정을 시작한 다른 대어급 IPO 딜과 비슷한 시기에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빅딜이 넘쳐나는 최근 시장 상황 속에서 ‘적기’를 노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반기 상장 계획 '순항'...상장예비심사 기간 20영업일로 단축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국내 주관사단을 추가 선정한지 4개월 여 만이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공모일정을 단축시켜 상장 시기를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선택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은 우량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빠르게 입성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제도다. 심사 결과 통지 기간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된다. 최종 상장까지 약 한 달간의 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패스트트랙 요건은 개별 제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 최근 사업연도 7000억원(3년 평균 5000억원), 최근 사업연도 세전 이익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실현과 3년 합계 이익 600억원) 이상이다. 모든 요건을 빠짐없이 충족해야 한다.
한화종합화학은 개별 기준으로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을 위한 지정 감사보고서를 작성하지만 별다른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종합화학의 자기자본은 3조3939억원이다. 2020년 매출은 1조1950억원, 영업이익은 2440억원이다. 3년 평균 매출은 1조5771억원, 3년 합계 이익은 9352억원에 이른다. 매년 꾸준히 흑자를 거두며 매 사업연도 이익실현 요건 역시 너끈하게 넘겼다.
◇올해 IPO 빅딜 중 패스트트랙 유일...넘쳐나는 빅딜 속 '핀셋 타이밍' 잡아라
2014년 유가증권시장에 패스트트랙 제도가 도입된 뒤 한화종합화학이 11번째 도전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삼성SDS와 제일모직, 두산밥캣, 포스코케미칼, 한화시스템 등 10개사가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엔 한화시스템에 이어 한화종합화학이 두 번째 유가증권시장 패스트트랙 적용 기업이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패스트트랙 대상 우량 기업으로 분류돼 심사 기간 단축 수혜를 받은 바 있다. 2019년 8월 26일 청구서를 제출한 한화시스템은 같은해 9월 25일 승인을 받았다. 심사 소요 기간은 20영업일을 조금 넘겼다.
올해 증시 입성을 꾀하는 대어급 IPO 딜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거의 유일하게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중공업, 크래프톤 등 연내 상장을 못 박은 다수 예비 IPO기업이 패스트트랙 요건을 검토했지만 요건 미충족 등을 이유로 대부분 일반 상장으로 선회했다. 카카오 계열사 역시 이익 요건 등을 이유로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경쟁 딜과 비교해 한발 늦게 예심 청구에 나서지만 상장시기는 나란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빅딜 중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가 일찌감치 공모절차를 마친 가운데 4월에만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조단위 IPO 딜이 연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다수의 중대형 딜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공모에 나설 ‘적기’를 찾는 눈치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화종합화학으로선 상대적으로 상장시기를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뒤엔 6개월 내에 공모절차를 시작하면 된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빅딜간 공모 일정이 겹치는 것을 서로 피해야하는 상황에서 유연함을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