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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의 고민, 에쿼티 스토리 어떻게 쓸까 굴뚝산업에다 구주매출 위한 기업공개라는 약점...올해 나오는 '대어'들도 부담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02 13:31: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종합화학은 자신들의 ‘에쿼티 스토리’를 어떻게 쓸까. 에쿼티 스토리는 보통 ‘상장 청사진’으로 번역된다.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왜 우리 회사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설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원되는 회사의 사업구조, 전략, 전망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는 과거 삼성그룹과의 인수합병(M&A) 계약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다. 2015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한화종합화학(삼성종합화학)은 계약상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내부에서도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시장을 두드려보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상장을 위한 TF팀을 구성했고 최근엔 상장과 관련한 대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투자지원팀도 신설하는 등 조직도 재정비했다.

다만 한화종합화학은 매력적 에쿼티 스토리를 짜기에 여러 약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종합화학은 시장의 관심 밖에 있는 전통 굴뚝산업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산업 자체를 향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고 주목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기업공개 시장의 열기가 뜨겁지만 대부분 바이오나 언택트, 친환경 관련 기업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 올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가치가 수십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대어가 몰려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기업공개가 추진되는 가장 큰 목적이 신사업 투자가 아닌 삼성그룹의 지분 유동화에 있다는 점 역시 한계로 지목된다. 업계는 이번 기업공개가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의 구주매출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의 비중이나 정확한 상장 시기 등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해진 게 없고 어느 가능성이든 일단은 열어두고 시장 상황에 맞춰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주발행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국내외에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실적 역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은 종합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다 2003년 대부분의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삼성토탈을 설립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됐다. 그 뒤 2014년 6월 TPA를 제조하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건 2015년 4월이다.

지주부문의 경우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글로벌, 한화솔라파워, 한화솔라파워글로벌 등의 지분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태양광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PTA를 생산하고 있다. 지주부문이나 석유화학부문이나 모두 석유화학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8년까지만 해도 업황 호조로 실적 역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9년 이후 석유화학제품 수요 둔화 등 수급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 역시 뒷걸음질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 3조원도 넘겼으나 2018년 1조8670억원, 2019년 1조 6319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전 영업이익(EBIT)도 6212억원에서 200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 매출은 7028억원에 그쳤고 세전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주력 자회사 한화토탈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19년 세전 영업이익이 4641억원으로 전년 1조607억원에서 반토막났다. 지난해 1~3분기 세전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주매출을 위한 기업공개인 만큼 에쿼티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종합화학이 경영 승계와도 연결되는 등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남다르고 상징성도 큰 만큼 한화그룹의 고민도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39.2%, 36.0%를 보유하고 있다. 잔여 지분 24.1%는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려 했을 당시 산정한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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