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폭스바겐파이낸셜, 네덜란드법인과 수천억 금융거래 '눈길'매년 100억 안팎 이자 지급...외국계 금융사와 주로 거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14 10:14:08
[편집자주]
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폭스바겐파이낸셜)는 국내에 진출한 다른 수입차 캡티브금융사와 마찬가지로 판매법인과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성장했다. 다만 운영자금을 마련하는데는 그룹 계열사에 도움을 받았고 매년 10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지급했다. 외부에서 도움을 주는 금융기관도 외국계 은행이 대부분으로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이자비용이 대부분 해외로 나가는 구조다.폭스바겐파이낸셜은 2010년 7월초 설립된 뒤 201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우디, 폭스바겐 브랜드에 할부금융과 리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점차 성장했다. 국내 15개 딜러사와 리스·할부금융취급약정을 맺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협력 및 차량재구매계약, 팩토링거래계약 등으로 상부상조하고 있다.
영업적인 측면과 달리 운영자금에서는 해외 특수관계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자동차 할부와 리스 제공, 딜러사의 자동차매입자금, 기타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차입을 활용하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와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차입금을 통해 대부분의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네덜란드 소재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시스(Volkswagen Financial Services N.V, 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N.V)가 2012년부터 수천억원을 빌려줬다. 2012년말 기준 이자율 3.08~3.72%에 1757억원을 빌렸다. 채권자 중 가장 큰 금액을 융통해줬다.
그후 폭스바겐파이낸셜N.V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폭스바겐파이낸셜의 대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이후로 매년 2700억원 이상을 융통해줬다. 연말 기준 가장 큰 금액을 빌려줬던 때는 2014년말으로 5108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폭스바겐파이낸셜N.V은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차입금에서 최대 채권자다. 2704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4%다.
작년말 폭스바겐파이낸셜N.V의 차입금에 대한 연 이자율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부 금융사 중 최저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BNP파리바로 1.50%다. 최고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행으로 2.46%다.
작년 폭스바겐파이낸셜에 자금을 빌려준 외부 금융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융통해 준 곳은 일본 스미토모 미츠이(Sumitomo Mitsui Banking)와 미즈호은행(Mizuho Bank)으로 각각 2000억원씩이다. 이자율은 각각 1.62~2.01%, 1.745~2.250%다.
반면 폭스바겐파이낸셜N.V의 경우 2.45~2.99%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폭스바겐파이낸셜N.V에 처음으로 차입한 2012년부터 연 이율을 낮게는 2%대, 높게는 3%대를 나타냈는데 작년에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폭스바겐파이낸셜N.V에 준 이자비용는 74억원이다. 전체 이자비용의 38.9%에 해당한다. 폭스바겐파이낸셜N.V의 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23.4%)보다 높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지급한 이자비 단순합계는 855억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N.V에 대한 이자율에 대해 폭스바겐파이낸셜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 규정상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과 폭스바겐파이낸셜N.V에 고이율을 보장해주는 건 두 회사의 모기업에도 궁극적으로 보탬이 되는 구조다. 독일에 소재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시스(Volkswagen Financial Services)AG는 양사의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는 '포르쉐 및 피에히 가문→포르쉐오토모빌홀딩SE→폭스바겐AG→폭스바겐파이낸셜AG'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다.
한국에서 지급된 이자비용이 네덜란드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독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네덜란드는 세율이 낮아 글로벌기업들이 절세 등의 목적으로 법인 설립을 선호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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