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테슬라코리아]'베일 벗은' 지분구조, 네덜란드법인 '단일 최대주주'자동차·부품 수입 '전적 의존', 내부 자금 거래하기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19 09:20:0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슬라코리아가 사상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면서 베일에 가려졌던 주주가 드러났다. 테슬라가 네덜란드에 설립한 법인이 단일 최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네덜란드에 소재한 법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16일 테슬라코리아의 202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네덜란드에 만든 테슬라인터내셔널(Tesla International B.V.)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법인은 암스테르담에 근거지를 둔 곳으로 미국 테슬라(Tesla.Inc)가 모회사다. 즉 'Tesla.Inc→Tesla International B.V.→테슬라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다.
미국과 네덜란드법인 외에 다른 특수관계사도 공개됐다. 네덜란드에 있는 또다른 법인(Tesla Motors Netherlands B.V. , 이하 네덜란드법인)과 호주·일본·홍콩·싱가포르·대만·마카우·캐나다 등 세계각지에 소재한 해외거점이 있다. 중국 소재 법인은 2곳이 포함됐다.

지분 관계뿐 아니라 테슬라코리아의 사업에 있어서도 네덜란드는 각별한 지역이다. 작년 특수관계자 중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네덜란드법인이다. 이곳과 작년 매입 거래는 6780억원으로 전체 특수관계자 매입 거래의 99.5%를 차지했다.
테슬라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7162억원이다. 전년(1801억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원가 중 상품매입액은 6810억원인데 이 금액 대부분 네덜란드법인에 지불된 셈이다.
반면 테슬라코리아가 특수관계자들을 통해 올리는 매출은 미미하다. 작년 특수관계자 매출은 51억원이다. 이중 50억원이 네덜란드법인과 거래다.
네덜란드법인은 테슬라코리아가 유일하게 자금거래를 한 특수관계자이기도 하다. 테슬라코리아는 2019년 네덜란드법인에 미국달러 395만5658달러(47억5986만원)을 빌렸다가 작년 전액 상환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자계 완성차나 수입차 브랜드들은 배당, 로열티·컨설팅비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테슬라코리아는 작년 호실적을 거두고도 배당을 하지 않아 네덜란드법인은 가외수입을 얻지는 못했다. 작년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9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7배이상 늘었다. 감사보고서에 별도의 로열티나 컨설팅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에 네덜란드는 글로벌 지역 중 중요한 거점이다. 2013년 8월 네덜란드 남부 틸부르흐에 첫 해외 조립 공장을 준공했다.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서 완성차를 해체해 보내면 이를 재조립해 유럽 각국에 공급했다. 애초 유럽지부 본사는 영국에 있었는데 2014년 말 네덜란드로 옮겼다. 기가팩토리(Giga factory)가 건설될 후보지로 독일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네덜란드에 법인을 만들고 국내 법인을 지배하는데 활용하는데는 일종의 절세 전략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는 법인세율이 낮아 글로벌기업이 법인 설립을 선호하는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수입차 중 비엠더블유(BMW)코리아도 최대주주가 'BMW Holding B.V.'로 네덜란드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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