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너나 없이 ESG 경영 강화를 선포했고 정부차원에서 ESG 평가 지표도 만들어지고 있다.투자시장에서는 이미 ESG가 하나의 섹터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시장의 최고 큰손이라 불리는 국민연금은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최근 제2의 붐을 맞으며 미래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ESG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최근 더벨이 만나 본 30여곳 넘는 주요 벤처캐피탈에서는 ESG 열풍에 맞춰 투자 확대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E와 S, 즉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투자 확대가 골자였다. 반면 ESG의 한축인 G, 주주들의 이익과 권리보장을 위한 이사회 구성과 활동,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감사제도 마련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그 역할이 제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기업 지배구조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 그 아쉬움은 표면만을 바라본 착각의 산물이었다.
벤처캐피탈의 역할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지, 경영지배 목적의 지분보유가 아니다. 이렇다 보니 행동주의 펀드나 연기금처럼 지배구조 개선을 강제하지 못한다. 이는 ESG의 한축인 G 부문에서 밴처캐피탈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보이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층 더 들어가면 벤처캐피탈은 눈에 띄진 않지만 물밑에서 그 누구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이 발굴해 투자하는 벤처기업은 사업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대기업 못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 기업인 만큼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에 비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일가 친인척 중심의 지분구조, 체계화되지 않은 이사회 운영 및 감사 체제 등이 대표적이다.
경영에 직접 개입하진 않지만 벤처캐피탈은 투자 기업 경영진에게 이러한 미흡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그에 걸맞는 내실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노력은 투자기업의 사업이 일정부분 궤도에 안착해 기업공개 시장 등에 데뷔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해소한다.
결국 벤처캐피탈은 기업이 초창기 단계부터 올바른 지배구조의 틀을 만들어 가게 하는 숨은 큰 손으로, ESG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주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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