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벤처 에임메드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다른 바이오벤처 M&A보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인수전에 복수의 보험사와 사모펀드가 참전한 상태다. 결과에 따라 보험사의 첫 바이오벤처 인수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보험사들이 에임메드에 관심을 둔 까닭은 최근 보험업법이 개정된 영향이다. 보험사가 건강관리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비금융 완전자회사(지분 100%)를 거느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내달께 금융위 등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인데 그 전에 이미 M&A 장이 서버렸다.
보험사들은 새 먹거리인 헬스케어 산업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제도가 제대로 구축되기 전부터 움직였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규제기관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에임메드는 마침 보험사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 만큼 상대적으로 검증된 업체라는 인식도 있었다.
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가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이 맞부딪힌 자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실사를 해봤더니 작년 매출액 중 70%는 의약품 유통에서 발생했으니 진짜 건강관리 서비스 업체인지 모르겠다는 둥, 적자 기업이라 사업 경쟁력이 없어보이니 일단 입찰은 하되 레인지(가격대) 최하단을 써냈다는 둥 '뒷말'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매수자 입장에선 매도자의 흠결을 집어내 어떻게든 저렴한 가격에 딜을 마무리짓는 걸 원할 게다. 이 미덕 아닌 미덕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업계 최초 헬스케어 자회사를 거느린다'는 타이틀을 두고 벌이는 인수전의 상징성과 무게감과는 걸맞지 않아 보인다.
이번 딜은 비공개 입찰(프라이빗 딜) 방식이다. 다만 보험사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숏리스트를 제외한 다른 보험사에까지 실사와 매출과 관련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
에임메드의 지금 매출 구조는 바이오벤처로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자구책의 영향을 받았다. 헬스케어 산업은 유망하지만 어디까지나 '미래산업'이다. 당장 이것에 몰두해선 사실상 생존은 요원하다. 그렇다고 바이오벤처를 단지 지금 매출로만 판단하면 대기업집단이 된 셀트리온의 성공 사례를 쓰기란 어불성설이다.
보험사들 또한 에임메드의 '지금'을 원하는 것은 아닐 테다. 적어도 현재 그들이 제시한 가격으로 직접 자회사를 차리면 적자 투성이인 바이오벤처의 사업 역량의 반조차 따라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다. 지금의 인수전 분위기는 에임메드, 더 나아가선 바이오벤처의 생존과 가능성을 폄훼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모처럼 금융사, 보험사의 자본이 바이오벤처로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양 업계엔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이 첫 움직임의 결과가 서로의 얼굴을 붉히는 오점 투성이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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