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VC 인식조사]중요성 공감하지만 대응전략 AUM별 '상이'①투자확대 계획 '긍정', 적합 영역 'E 쏠림'···중대형 운용사 적극 vs 소형 미온 '온도차'
이명관 기자공개 2021-05-20 08:17:10
[편집자주]
코로나19 이후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만들기 위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ESG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재무적 투자자(FI)에게도 ESG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LP로부터 펀딩을 받는 과정에서 ESG 투자가 의무사항으로 포함되기도 한다.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VC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VC에게 ESG가 적합한 투자 영역으로 볼 수 있을까. 더벨이 VC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점차 기업이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과거엔 기업의 재무성과와 수익 극대화가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핵심 요소였다. 그런데 현재는 ESG를 비롯한 비재무적인 요소도 투자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ESG에 대한 평가 기준은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 시장을 살펴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그 필요성이 커지면서 차츰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벤처캐피탈(VC)도 예외는 아니다. VC에게도 ESG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이슈다.
실제 사회적인 분위기에 속에 출자자(LP)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운용사가 ESG 투자, ESG 관련 기반을 갖추길 원하면서 출자사업에 관련 준비사항들을 필수적으로 기입하려는 추세다. 다만 주로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VC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일부에선 ESG 중 한 특정 영역만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 VC는 ESG를 투자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더벨은 이달 초부터 일주일간 국내 VC와 LP를 대상으로 ESG 관련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중소형 및 대형 VC 34곳과 LP 4곳이 참여했다. 설문은 객관식과 주관식이 혼합된 형태로 이뤄졌다.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범위 안에서 결과가 나왔다. 우선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ESG가 계속 강조될 것이라는 데는 응답자 대부분이 한목소리를 냈다.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ESG가 계속 강조될 것으로 보십니까.'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3%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나머지 17%도 보통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응답자 전부 ESG를 강조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대부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79%의 응답자가 ESG 관련 투자확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8%의 응답자도 보통이라고 답변, 사실상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단 3% 만이 투자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누적 운용자산(AUM)에 관계 없이 대부분 ESG를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꼽고 있는 모양새다.
단 ESG 중 VC가 투자하기에 적합한 영역으로 대부분 'E'를 꼽았다. VC 투자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은 예컨대 제조기업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얼마나 배출하고 절감하는지와 관련돼 있는 영역이다. 지구 온난화 등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되면서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E 다음으로 많은 응답률을 기록한 영역은 S다. 사회 공헌과 관련된 분야다. 투자관점에서 접근하기 다소 까다로운 영역이다 보니 응답자의 22%만이 S를 지목했다.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G의 경우 12%로 가장 낮은 선택을 받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딜이 파생될 여지는 있다. 다만 VC가 참여할 여력이 되는지는 또다른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대부분의 VC가 적합한 투자 분야로 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VC업계에 ESG 관련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실제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 대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ESG 평가와 관련한 인력 및 조직을 세팅해놓은 하우스가 있는가 하면 관련 조직 개편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도 과반에 육박했다. 이 같은 차이는 AUM 규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UM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VC의 경우 그만큼 펀드운용 경험이 풍부하다. 이에 선제적으로 ESG 관련 조직을 세팅할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5000억원 미만의 VC의 경우 ESG만을 전문적으로 커버할 조직을 세팅하기엔 다소 버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츰 AUM이 확대하게 되면 ESG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대체적으로 ESG에 대한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ESG관련 투자를 이미 경험한 운용사가 상당수 포진해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의미있는 답변으로 보인다.
쩐주의 역할을 하는 출자자(LP)의 인식도 VC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까지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ESG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 않다. 다만 ESG에 대한 체계적인 틀을 잡기 위해 관련 투자 지침을 마련, 운용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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