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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케이피에스, '잭팟' 보통주 전환 러시…대주주는 '아직''177% 수익' 250만주 출회…김성철 대표, 48억 전환 시점 장고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21 08:55:4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치엘비(HLB) 후광과 바이오 시장 진출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환권 행사로 최대 두 배 차익 실현이 기대된다.

콜옵션(매도 청구권) 행사로 48억원 어치의 CB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김성철 대표이사는 전환권 청구를 하지 않았다. 전환 권리 기간이 아직 2년 가까이 남아있어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케이피에스 CB 전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대주주와 함께 들어왔던 재무적투자자(FI)가 권리 행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지난해 2월 우여곡절 끝에 최대주주가 경영 컨설팅 업체 '둠밈'으로 변경됐다. 둠밈은 김하용 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이사와 김성철 전 에이치엘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바이오 시장 거물들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케이피에스가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다. 실제 바이오 사업을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순차적으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 투자금 확보를 위해 3회차, 4회차 CB를 발행했다. 3회차 CB는 3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와이스토리가 투자자로 나섰다. 4회차 CB의 발행 규모는 250억원에 달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지엔텍벤처투자 등 기관투자자가 공동으로 물량을 책임졌다.


발행 후 1년이 지나 CB 전환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자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바이오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CB 투자자는 지난달 13일에 동시다발적으로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3회차 CB는 발행 물량 30억원 전량이, 4회차 CB 역시 68%에 해당하는 170억원 어치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전환 청구로 새롭게 발행된 신주 수만 251만주가 넘는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1536만여주)의 16.38%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수익도 상당하다. 3회차와 4회차 CB 발행가격은 각각 5353원, 8720원에 불과하다. 반면 전환청구 당일 케이피에스 종가는 1만5200원이었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1년 만에 3회차는 177%, 4회차는 70%대 수익률이 예상된다

케이피에스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은 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매출도 하향세다. 결국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아닌 에이치엘비 성공 후광과 바이오 사업 기대감이 CB 대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CB 잭팟으로 콜옵션 수혜자들의 차익 실현 여부도 관심사다. 케이피에스는 4회차 CB를 발행하면서, 권면총액 30%인 75억원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걸었다. 수혜자는 발행회사가 지정하게끔 조건을 걸었다.

최대 수혜자는 콜옵션 물량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48억원 어치를 가져간 김 대표다. 다만 김 대표는 아직 콜옵션 배정분에 대해 전환권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전환 청구 종료일이 2023년 3월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 외에도 임직원들이 일부 콜옵션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량 상황 보고 의무가 없는 것으로 비춰볼 때, 케이피에스 직속 임직원들이나 특수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콜옵션 수혜자 중 이번에 전환권을 행사했다면 옵션 가능 시점 등을 고려할 때 6개월 만에 70%대 평가 수익률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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