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픽코마 베팅' 앵커에쿼티, 투자 포인트는 카카오콘텐츠에 잇단 신뢰, 일본 웹툰 잠재력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21-05-24 08:11: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카카오재팬 투자를 확정지으면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에 재차 신뢰를 보냈다. 콘텐츠 사업의 성장성에 일찌감치 베팅한 앵커에쿼티는 일본 디지털만화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최근 카카오재팬 투자를 확정짓고 딜 종결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쿼티와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들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번 투자로 인한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약 8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카카오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만7930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신주발행가액은 828만3683원으로 투자후 지분율은 7%대가 될 전망이다. 납입은 내달 10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앵커에쿼티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앵커에쿼티는 일찌감치 콘텐츠 산업을 눈여겨보고 카카오와 콘텐츠 사업부문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첫 투자는 2016년 말 이뤄졌다. 당시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 대로 평가, 1250억원을 투자했다. 이 때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가입자수 950만명, 연간 거래액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2019년 6월 진행한 유상증자 결의 때 추정된 기업가치는 1조2500억원 대였다.

지난해 3월 앵커에쿼티는 카카오M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지가 웹툰과 웹소설 등을, 카카오M은 음원유통, 엔터사업 등을 각각 맡고 있었다. 카카오M의 기업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2100억원 어치의 신주를 인수했다.

픽코마 소개(출처: 카카오)

앵커에쿼티는 이번 카카오재팬 투자로 일본 만화플랫폼 시장 베팅을 꾀했다. 미국과 일본은 만화 콘텐츠와 관련해 주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최근 카카오와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주도권 경쟁에서도 일본과 미국 시장은 주요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앵커에쿼티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의 성장 가능성이 장기적으로 크다고 보고 관련 투자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을 진행해왔다. 이 중 특히 일본 만화 플랫폼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카카오재팬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노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번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1위 만화시장으로 불리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기반으로 시장 성숙 과정을 거쳐왔고 이제 막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오프라인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한 덕에 일본 만화시장은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얻는 유료 소비에 대한 인식이 잘 갖춰져 있다.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데 적지않은 비용을 들였던 한국 만화 플랫폼 시장과는 출발 자체가 다른 셈이다.

오프라인 기반이었던 일본 만화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화되며 전환기를 겪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에서 만화를 보는 것은 물론 소액 결제를 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서점에 가는 대신 신작 만화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만화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은 이를 더 가속화 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등이 늘어나면서 만화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라는 브랜드로 일본 현지에서 상당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픽코마는 2016년 4월 출시돼 신작 만화 열람 시 유료, 24 시간 후 무료 공개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며 빠르게 시장 지위를 확보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비게임 부문 앱 중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웹툰을 영상화해 모바일 콘텐츠로 제공하는 픽코마TV를 출시해 일본 독자들에게 익숙한 미디어믹스(One source multi use)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한국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는 "기존 종이만화 뿐 아니라 디지털 망가 시장에서도 단행본이 중심인 일본에서 화 단위의 연재형 판매방식과 모바일 지향적인 웹툰을 조화롭게 접목시켰다"며 "현지 콘텐츠인 일본 디지털 망가의 매출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웹툰 콘텐츠의 경우 2020년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20년 10월 일본 만화 앱 사용자 순위(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