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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재도전한다 LOI 제출 확인…유력 원매자로 거론

김병윤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1-05-27 08:35:2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초기 단계로 거래 완주 여부는 미지수지만 M&A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인 만큼 딜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주력인 주택 사업에서 다소 부침을 겪은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LOI(Letter Of Intent: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흥건설의 경우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달리 아직 실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맺고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대우건설의 국내외 프로젝트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중흥건설은 과거부터 꾸준히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실제 2017년 진행된 대우건설의 공개매각 때 IM(Information Memorandum)을 수령한 뒤 매물 검토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예비입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잠재 인수자로 계속 언급되는 배경에는 주력 사업의 부침이 있다. 광주·전남권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흥건설은 주력 부문인 주택사업을 앞세워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성장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중흥건설은 전국 건설사 가운데 도급순위 40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도급순위를 33위로 끌어올렸지만 2년 만에 59위까지 떨어지는 등 중견 건설사의 지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흥건설 입장에서는 대우건설을 품는다면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주력인 주택 사업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중흥건설은 주택 브랜드인 '중흥에스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우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푸르지오'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진다. M&A 한 건으로 핵심 사업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대우건설 인수가 매력적인 카드로 지목된다. 중흥건설은 국내에서만 사업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와 여러 규제 리스크에 적잖이 노출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점은 매출액 변동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중흥건설의 매출액은 5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줄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정찬선 중흥그룹 회장은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 재계 서열 20위 내 진입하겠다"며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존재하면서 중흥건설의 입지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은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 뿐인 만큼 대우건설 인수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의 실적은 주택 사업을 할 수 있는 택지 확보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라며 "사업 모델이 국내에만 편중된 탓에 국내 건설경기·규제 등에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주택 사업은 점점 포화상태가 돼 가고 있다"며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건설사라면 해외로 눈을 돌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우건설은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의 대표를 구분,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관리부문의 대표에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되면서 대우건설의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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