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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송현그룹]최대주주 바뀐 티엠씨, IPO 재도전 나설까②2013년 한차례 중단, 조선업황 반등으로 기회 맞아…중장기 실적 개선 전망

윤필호 기자공개 2021-05-31 09:24:3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해양용 케이블 제조업체 티엠씨가 지주사 송현홀딩스에서 코스닥 상장 계열사 케이피에프로 최대주주 변경을 진행하면서 기업공개(IPO)를 다시 도전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업황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 호황을 맞이하면서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데다 신규사업 진출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점진적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지주사의 재무 악화에 따른 대여금 등 지원 부담을 해소한다는 지적이다.

1991년 설립된 티엠씨는 송현그룹의 모태 회사다. 선박용 케이블과 해양플랜트, 광통신 케이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티엠씨는 2012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송현홀딩스와 전선사업을 승계한 지금의 티엠씨로 각각 분할 설립했다.

분할 이후 별도 기준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500억원 내외 매출과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발주환경 악화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저점을 찍고 조금씩 개선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조선업황 회복세 지연과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매출액 2554억원, 영업이익 53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에 그쳤다.

그동안 최대주주인 송현홀딩스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계열사인 티엠씨와 케이피에프가 자금 대여 등 지원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양수도 계약을 통해 송현홀딩스는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며 일부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 내에서의 이동인 만큼 재무 부담이 일거에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티엠씨는 조선업황의 반등을 기회로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 조선 3사와 꾸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업계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또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 드릴십(Drill Ship), LNG 운반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선종의 납기실적을 쌓았다. 앞으로도 선박용 전선 이외에 광통신선, 전력케이블, 원전용케이플 등 비선박용 전산으로 제품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사업 확장을 꾀했다. 2016년 산업용 조명사업을 영위하는 글로우원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방사선영상장비 제조·설치업체인 솔루레이도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블루반 지분을 인수해 신규 자회사로 두고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선 케이피에프도 티엠씨의 개선세에 기대가 높다. 조선업 특성상 업황 회복이 수익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확실한 성장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투자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유일한 상장사로서 경험을 살려 2025년 전에 자회사의 IPO 추진을 이끌 예정이다. 티엠씨는 과거 2013년에 IPO를 추진했다가 접은 경험이 있는 만큼 두 번째 도전이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티엠씨가 사업을 영위하는 조선업계는 장기적으로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티엠씨가 조선업황의 상승 추세를 타고 실적을 개선하면 기업 가치가 연결 재무상으로 반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2025년 전에 IPO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IPO를 성사시키면 투자가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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