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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관대해진' KTB운용, 모든 안건 찬성했다②223개 안건 반대표 '제로'…"주주가치 훼손 안건 없다"

이효범 기자공개 2021-05-31 13:07:14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올해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반대율 '제로(0)'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 반대율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정족수 미달 등으로 불발된 안건을 제외하면 찬성표를 행사한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일부 반대표를 행사한 기관들도 있었지만 KTB자산운용과 같이 찬성표를 던진 주주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은 올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38개 기업의 주주총회에 상정된 223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전년(2019년 4월초~2020년 3월말)대비 기업수는 7개, 안건수는 19개씩 증가했다.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의결권 행사 기업과 안건은 모두 늘어나고 있다.

이와 달리 반대율은 매년 감소세다. 2019년 주주총회 시즌(2018년 4월초~2019년 3월말) 당시 반대율은 4%였다. 이듬해인 2020년 반대율은 1.47%로 전년대비 2.53%포인트 감소했다. 올해는 223개 안건 중 반대표가 단 1건도 없었고 반대율은 '제로(0)'다.


KTB자산운용이 찬성표를 던진 223개 안건 중 220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나머지 3개 안건은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거나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철회했다. 세부적으로 이노메트리와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는 각각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특히 엘앤씨바이오는 김경미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철회했다.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영입했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최고운용책임자(COO)다. KTB자산운용은 앞서 해당 안건에도 찬성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KTB자산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전체 223개 안건 가운데 등기임원 선임에 대한 안건이 94개로 가장 많았다. 비중으로는 42.15%를 차지한다. 등기임원 선임 건에 찬성하는 공통적인 근거로 '후보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여 찬성'이라고 명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VIP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2021년 안건별 반대율 현황과 비교하면 KTB자산운용의 반대율 '제로'는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특히 이사 선임과 관련된 안건별 반대율로 △사내이사 3.2% △사외이사 6.3% △감사위원 6% △감사 16.1%로 나타났다.

KTB자산운용이 찬성한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주주들도 있었다. 삼성SDI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두고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주총에서 주식매수선택권과 관련된 안건에도 반대표가 적지 않았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분 승인의 건 등 2개 안건을 상정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VIP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해당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한 총 87개 기관 중에서 21개 기관이 반대표를 던졌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경영실적 및 장기성과와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KB자산운용은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행사가 가능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기업가치 성장의 극대화 여부와 무관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KTB자산운용은 에코프로비엠의 정관변경 안건에도 찬성했다. 이 안건은 전환사채(CB) 발행한도 등을 완화하는 게 골자다.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이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발행한도를 과도하게 증액함에 따라 향후 주주의 권리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 대상이 되는 경우 회사 경영진 미팅이나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을 통해 주주총회 안건들에 대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며 "분석한 결과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수준의 안건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객관적이고 주주가치를 지킬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안 분석 보고서를 고려한 행사내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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