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IBK기업은행]윤종원 행장 발걸음에 담긴 'ESG 강화' 메시지친환경·보건 중기 잇단 방문, ESG위원회 구성·채권 발행 등 경영 변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1-05-31 08:21:0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잇따라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보건 분야 특화 기업을 중심으로 일선 현장을 둘러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기업은행은 단순 행장의 행보뿐 아니라 전방위로 ESG 경영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최근 보이고 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ESG 채권을 발행한 게 대표적이다. ESG 강화라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관련 분야 정책금융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친환경·보건 분야 ‘ESG 혁신’ 중소기업 방문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21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인공호흡기 제조 기업을 찾았다. 12~13일에는 부산·경남에 위치한 신발제조기업과 반도체·세라믹 가공용 테이프 제조기업을 방문했다.
현장 경영은 윤 행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사안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중점에 두고 현장을 뛰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경기도 시흥, 전라도 광주 등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규모를 기존 계획했던 1조2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지원 기업은 약 27만개에 달한다.
다만 이번 현장 방문 행보는 이전과 다소 결이 다르다. 다름아닌 ESG 경영 강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1일 방문한 인공호흡기 제조 기업은 국내 유일의 인공호흡기 및 호흡치료기 제조기업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하나의 기기로 인공호흡기·가습기·호흡치료가 가능한 호흡치료기 개발에 성공했다. ‘전자식 인공호흡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보건 분야 혁신 기업이다.
부산에서 방문한 신발제조 기업은 친환경 소재 전문 업체다. 울 소재 천연 갑피, 폐플라스틱 재활용 끈, 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 플라스틱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이용해 신발을 생산하고 미국 친환경 신발 유니콘기업 ‘올버즈’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방문 기업 경남 소재 산업용 반도체 테이프 업체는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직원 복지 신장, 지역사회 인재육성을 위한 기부 등 사회 공헌을 인정받은 곳이다.
윤 행장은 이들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소기업의 ESG 인식을 높이기 위한 관련 지원을 강화를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ESG 채권 1.6조 발행, 정책금융 지원 확대
윤 행장의 행보뿐 아니라 기업은행은 올해 ESG경영 강화에 전방위적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규모 ESG 채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ESG 채권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문제 지원 용도에 활용할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2050 탄소중립’ 등 정부의 ESG 영역 강화 취지에 공감하고 관련 분야 지원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도 있다.
올해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ESG 인증 최고등급을 받은 원화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했다. 총 1조500억원 규모로 1년 만기 5500억원, 3년 만기 5000억원으로 나눠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각각 0.81%, 1.10%다. 은행권에서 발행한 ESG 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ESG인증등급제도를 도입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사회적채권 가운데 최고 등급인 'SB1' 등급을 받았다. ESG인증등급은 발행채권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이 관리기준 및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5개 등급으로 평가해 공시한다.
올 3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5년 중도상환옵션 2000억원, 10년 중도상환옵션 3000억원이다. 발행 금리는 각각 2.65%, 3.11%다.
기업은행은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윤 행장의 ESG 경영 의지는 인사·조직 개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초 취임 이후 인사에서 영업 전선에 있던 인물들을 부행장으로 대거 중용했다. 여성에 대한 승진 기회를 확대하는 등 성별 불균형 해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썼다.
지난해 행장 직속으로 '바른경영실'을 신설하고 조직운영의 투명성, 예측가능성 확대를 통한 기업은행의 신뢰 제고를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ESG 업무를 전담하는 ‘ESG 경영팀’을 새로 꾸렸다.
또한 대출과 투자 의사결정 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외부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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