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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광 기대한 진단업체들, 1분기 성과 '미흡' 작년 IPO 9개사 중 2곳만 흑자… 퀀타매트릭스 등 4개사, 공모가 밑돌아

심아란 기자공개 2021-06-01 08:50:2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약보다는 체외진단 업체들이 IPO 흥행을 이어왔던 한해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총 9곳의 업체들이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들 업체의 올해 첫 1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영업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제놀루션과 미코바이오메드 두 곳에 그쳤다. 퀀타매트릭스 등 4개사는 공모 당시보다 시가총액이 낮게 형성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백신 접종 등의 이유로 코로나 진단 업체에 대한 주목도가 낮아지면서 IPO 후발주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 24곳(스팩제외) 가운데 체외진단 업체는 8곳에 달했다. 2019년(4곳)과 비교하면 2배, 2018년(1곳) 대비 8배나 급증한 규모였다.

8개사 가운데 IR 과정에서 코로나19 관련 파이프라인을 공개한 곳은 퀀타매트릭스, 미코바이오메드, 압타머사이언스, 클리노믹스, 프리시젼바이오, 제놀루션, 젠큐릭스 등 7곳이다. 유전체 분석 업체 중 코로나 진단 기술을 언급했던 소마젠, 셀레믹스를 포함하면 9곳에 달한다. 피플바이오의 경우 체외진단 업체이지만 치매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제놀루션과 미코바이오메드로 추려진다.


올해 1분기 제놀루션의 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8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1692%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놀루션의 주력 사업인 핵산 추출 사업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매출 증가와 영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상장 밸류는 569억원이었으나 제놀루션의 시총은 1430억원(이하 28일 종가 기준)으로 높아졌다. IPO 이후 100% 무상증자를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약 26%의 몸값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등으로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792% 증가한 126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영업성과는 타사 대비 긍정적이나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시총은 IPO 밸류보다 6% 가량 낮은 2365억원에 머물러 있다.

제놀루션과 미코바이오메드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들은 아직 영업적자에 머물러 있다. 적자 업체 가운데 시총 낙폭이 큰 곳은 퀀타매트릭스였다. 현재 몸값은 2038억원으로 상장 밸류 대비 45% 가량 낮아졌다. 회사는 올해 1분기 1억원대의 매출액과 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클리노믹스의 경우 40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TrioDX) 상품 수출로 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했으나 1분기까지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 평가는 긍정적인 편에 속한다. 클리노믹스 시총은 상장 밸류보다 11% 높아진 2037억원이다.

압타머사이언스가 IPO 과정에서 공개했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은 아직 개발 중이다. 1분기까지 관련 매출은 없었으며 다른 사업부문에서 66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상장 밸류 대비 17% 내려온 174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상용화한 프리시젼바이오는 매출액 18억원, 영업적자 11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공모 당시와 비교해 31% 정도 상승한 1838억원이다. 젠큐릭스도 매출 4억원, 영업적자 16억원을 기록 중이지만 몸값은 1600억원 대로 상장 당시와 비교해 10% 가량 높아졌다.

유전체 분석 관련 코로나 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던 소마젠과 셀레믹스도 아직 적자 상태다. 다만 양사의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소마젠 시총은 상장 밸류 대비 33% 상승한 반면 셀레믹스는 12% 낮아졌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진단 업체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공모주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진단업체들의 IPO는 작년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진단 섹터 새내기주인 진시스템의 주가는 공모가(2만원)을 밑돌고 있다. 현재 진단 업체 가운데 에스엘에스바이오, 노을 등이 코스닥 상장 계획을 공식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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