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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폴리스, '분자진단' 진시스템 회수 시동 걸었다 2017년부터 25억 투자, 상장 계기 일부 매도 '34억' 확보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07 09:20:2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분자 진단 전문 기업인 진시스템의 회수에 시동을 걸었다.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5억원을 투자한 업체로, 최근 코스닥 상장에 힘입어 일부 지분을 매도해 34억원을 확보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진시스템 주가의 우상향 전망을 낙관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이어가는 방침을 세웠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최근 '이노폴리스 공공기술기반펀드'로 보유한 진시스템 지분을 일부 팔았다. 16만7614주를 처분하면서 34억원가량을 챙겼다. 진시스템이 코스닥에 입성한 뒤 주가가 한때 2만원을 넘기자 발빠르게 투자금 회수를 단행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진시스템에 25억원을 지원했다. 공공기술기반펀드의 앵커 출자자로 참여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측의 소개를 받으면서 양사가 연을 맺었다. 2017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10억원을 베팅했다. 2018년 시리즈B 단계에서 15억원을 투입했다. 두 차례에 걸쳐 상환전환우선주(RCPS) 18만1442주를 사들였다.


진시스템은 2010년에 문을 연 헬스케어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전자통신연구원과 손잡고 초고속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R&D하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약 2시간 걸리는 시료 분석을 20분 이내에 마치는 등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진시스템에 자금을 집행했던 건 체외 진단 시장의 성장 전망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질병 예방과 유전체 분석을 둘러싼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에 주목해 의료용 진단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발굴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특히 진시스템이 국내 PCR 기기 제조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로 수출하는 동향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무상증자를 거쳐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보유한 물량은 54만4326주로 불어났다. 2020년 말 기준으로 10.19%의 지분율을 차지했다. 진시스템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자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RCPS를 보통주로 바꾸면서 엑시트를 준비했다.

최근 장내 매도에 힘입어 투자금 25억원을 웃도는 34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37만6712주가 남아 있다. 이달 2일 종가(1만6300원)를 적용하면 잔고 평가 가치는 약 61억원이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중장기적 관점에 입각해 진시스템 지분 회수를 이어가는 방침을 정했다. 공모가인 2만원보다 높은 수준에 주가가 형성될 때 보유 주식 매각을 검토하는 원칙을 세웠다. 공공기술기반펀드의 만기가 2025년에 도래하는 대목을 감안하면 엑시트 시점을 저울질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진시스템의 주가 상승 잠재력이 탄탄하다는 분석도 회수 전략을 짜는 데 영향을 끼쳤다. 한 차례의 시료 검사로 50종 넘는 질환을 잡아낼 수 있는 '하이 멀티플렉스' 기술을 접목한 기기 양산에 기대를 걸었다. 코로나19 진단을 뛰어넘어 결핵, 메르스 등 다양한 질병 분석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는 만큼, 매출처 확대는 필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 관계자는 "진시스템 상장 직후 공모가 이상으로 주가가 형성되면서 보유한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며 "진시스템의 주가 우상향 전망을 낙관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접근하면서 엑시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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