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관 돋보기/신용보증기금]수익률 높여라…투자 포트폴리오 싹 바꾼다⑤수익증권 비중 '35%→40%', 저조한 자금운용 실적 비판 의식
김규희 기자공개 2021-06-07 07:40:00
[편집자주]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에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담보력이 미약한 기업에게 보증을 서는 역할을 맡는다. 그렇다보니 중소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보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또 현황은 어떤지 등 세부적인 사항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최근 몇 년간의 감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신보의 경영 현황 등을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과 41개 기금을 대상으로 한 정부 기금평가에서도 ‘양호’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다른 기금과 비교해 수익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올해 포트폴리오를 전면 조정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매력을 잃은 예금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변동성은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 등 수익증권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운용수익률 2.61%, 저조한 수익성 지적 지속
신용보증기금의 지난해 여유자금 운용수익률은 2.61%다.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아쉬운 성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른 기관과 비교해봤을 때 지나치게 낮은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900대로 떨어졌다가 2800대까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신용보증기금의 2%대 수익률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완전히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국민연금은 지난해 9.5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덕분이다.
신용보증기금은 그동안 안정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 지난해 확정금리상품과 채권 비중은 각각 47.33%와 17.11%였다. 합치면 65%에 달한다.
안정적인 대신 수익성이 낮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떨어지면서 은행 금리와 국공채 금리가 함께 급락했기 때문이다. 확정금리상품과 채권 수익률은 1.75%, 2.34%에 머물렀다. 반면 수익증권 수익률은 3.96%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렸다.
◇ 주식 기대수익률 6.55% 상향, 올해 비중 확대
신용보증기금은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증권 투자분을 늘려왔다. 지난해 1분기 수익증권 잔액은 2조1251억원에 불과했으나 2분기 2조414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는 4조593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기존 잔액에서 수익이 늘어난 데다 정부 추가 출연금 등을 연기금투자풀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예금과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비중 자체를 조정하기로 했다. 예금과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형 상품이 포함된 수익증권 비중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예금 기대수익률은 1.94%였으나 올해는 1.32%로 떨어졌다. 기존에 예치 해놓은 여유자금의 확정수익률과 향후 예치 예상분의 기대수익률을 가중평균하면 지난해보다 0.62%p나 낮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신용보증기금은 보고 있다.
채권 기대수익률 역시 신용보증기금이 가진 기간 및 신용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2.35%에서 0.72%p 하락한 1.63%로 떨어졌다.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등 금리상승 요인이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주식 기대수익률은 지난해 4.61%에서 6.55% 높게 설정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확정금리상품 비중은 지난해 47.33%에서 4.53%p 떨어뜨려 올해는 42.80%만 운용할 계획이다. 채권 비중은 17.11%에서 0.21%p 낮은 16.90%를 가져가기로 했다. 수익증권은 35.56%에서 4.74%p 늘어난 40.30%로 늘리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자금운용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연간 허용되는 손실위험한도를 높여 상대적으로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 등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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