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케이카는 한국판 '카바나·카맥스’…국내 유일 '옴니채널'직영매장 신뢰성 기반, 온라인 확장…미국 유사 기업은 주가 폭등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11 12:52: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기업 최초로 IPO(기업공개)에 나서면서 글로벌에서 중고차기업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도 주목되고 있다.미국의 경우 오프라인 기반 1위 사업자인 카맥스(Carmax)는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는다. 온라인 기반(플랫폼) 사업자인 카바나(Carvana)는 50조원에 이른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1년 새 주가가 폭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기 갖춘 장점을 통해 코로나19 시기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룬 덕이다.
케이카는 국내 오프라인 1위 사업자인데다 수년 새 온라인 매출비중까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옴니채널(omni-channel)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카맥스와 카바나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IPO에서 최대 매력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팬데믹이 주가 기폭제…카맥스 주가 2.5배 폭등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카맥스는 매출 기준 미국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기준 216개 매장에서 약 130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매출 190억달러(한화 21조1660억원)에 순이익 7억4700만달러(8321억원)를 기록했다. 올 6월 7일 기준 시가총액은 186억달러(20조8362억원)이다.
카맥스는 오프라인 매매의 최대 장점인 품질(신뢰)을 기반으로 매년 안정적 성장을 구가해왔다. 2016년 151억달러였던 매출이 2017년 171억달러, 2018년 181억달러, 2019년 203억달러로 커졌다. 연간 4% 수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도 매력이었다.
코로나19는 카맥스가 증시에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 사업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190억달러)은 전년에 비해 6.7%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매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은 탓이다.
그런데 분기별로 보면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 1분기 매출이 32억달러였지만 2분기 53억달러로 반등하고 3~4분기에도 각각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기지를 발휘한 덕분이다.
투자자들은 안정성(현금창출력)에 성장성까지 갖춘 기업으로 평가했다. 팬데믹 국면이었던 지난해 3월 20일 카맥스 주가는 44.27달러였지만 같은 해 6월 5일 95.93달러로 두 배 이상이 됐다. 1년이 지난 올해 6월 7일 기준 주가는 114.56%로 더 상승해있다. 현재 주가는 바닥(44.27달러)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2.5배(158.8%) 오른 가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카맥스는 정찰제 판매로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이미지로 미국 1위 기업이 됐다”며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쌓은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품질보증과 환불제, 다양한 할부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 온라인사업에 대한 가능성까지 보이며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카맥스를 성장주로 재조명했다”고 덧붙였다.
◇카바나는 9.5배 폭증…중고차 매매 혁신플랫폼
2017년 역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카바나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온라인 중고차매매 기업이다. 쿠팡이나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카바나는 온라인매매 최대 불안요인인 품질을 다른 장점으로 상쇄했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차량 정보 △간편한 구매절차 △무료 배송 △7일 무료 환불제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상장 직후인 2018년 매출이 19억5500만달러였지만 2019년 39억4000만달러, 2020년엔 55억8700만달러(6조2295억원)로 커졌다. 최근 3년 매출 증가율이 71.6%에 이른다.
다만 매출 확대가 최우선 경영목표라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8년 2억5500만달러에서 2020년 4억6200만달러(5151억원)로 커졌다. 쿠팡과 비슷한 성장스토리다.
투자자들은 높은 성장성에 열광했다. 팬데믹 국면인 작년 3월 20일 주가는 29.35달러였지만 올해 6월7일 주가는 279.85달러로 치솟았다. 팬데믹을 거치며 주가가 무려 9.5배(853.4%) 올랐다. 덕분에 올 6월 7일 기준 시가총액은 482억달러(53조7795억원)에 이른다. 매출 1위인 카맥스(20조8362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케이카, 카맥스+카바나 장점 결합…유일한 옴니채널 사업자
케이카는 카맥스와 카바나의 장점이 결합된 회사로 평가받는다. 케이카는 기본 성장과정은 카맥스와 유사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38개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역시 ‘품질’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입부터 진단, 판매, 사후 책임 등 전 과정을 회사가 직접 관할하는 직영 시스템이다.
성장성은 카맥스보다 뛰어나다. 2018년 7427억원이던 매출이 2019년 1조1854억원, 2020년 1조3232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5.62%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억 손실에서 37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카맥스와 달리 팬데믹이었던 지난해에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1.62%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다. 카바나의 장점인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케이카도 수년전부터 구축해 놓은 덕이었다.
케이카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비대면 구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출시했다. 인터넷과 전용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케이카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다. 누적 이용건수가 30만이 넘은 성공작이다.
카바나와 마찬가지로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무료 배송 △3일 무료 환불제 △24시간 온라인 즉시 대출 심사 △온라인을 통해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3D 라이브 뷰’ 등이다.
덕분에 온라인 구매비중은 서비스 론칭 첫해인 2016년 9.3%에서 2017년 18.6%, 2018년 24.8%, 2019년 28.2%, 2020년엔 35%로까지 늘었다. 올해는 작년(35%)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케이카는 국내에서 유일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카맥스의 안정적 현금창출력과 카바나의 성장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케이카는 오프라인 기업의 품질(신뢰)과 온라인 기업의 성장성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옴니채널 사업자”라며 “IPO에서 최대 매력요인으로 제시할 에퀴티스토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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