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스코 최대주주' 구지은, 아워홈 '생산·물류' 잡았다 급식업계 최다 '14곳 센터' 자동화 체계 구축, HMR 확장 발판
김선호 기자공개 2021-06-10 08:08: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2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신임 대표로 등극한 가운데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외식프랜차이업체 캘리스코와 거래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 외식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아워홈이 지니고 있는 식품 생산·물류 설비가 추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구 대표는 자매인 구미현·구명진 씨와 지분을 합쳐 최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우호 세력을 이사회에 대거 편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아워홈의 관계기업 캘리스코로 물러난지 5년만에 구 대표는 아워홈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1967년생인 구 대표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와야트코리아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구 회장의 자녀 가운데 유일한 경영 참여였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자리했지만 경영 의지나 성과를 감안하면 구 대표도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2016년 구 부회장이 대표 자리를 꿰차며 구 대표는 어쩔 수 없이 관계기업 캘리스코로 밀려나게 됐다.

캘리스코는 2009년 아워홈의 외식사업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현재는 글로벌 멕시칸 푸드 ‘타코벨’, 모던 한식 다이닝 ‘반주’, 퓨전 일식 ‘히바린’, 다이닝 카페 ‘더 센트럴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캘리스코는 성장에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외식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매출을 늘리기는 했지만 아워홈만큼의 식품 생산·물류 설비를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자재를 외부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였다.
2019년 캘리스코가 HMR 온라인 유통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식자재를 공급해오던 아워홈이 이를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아워홈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었지만 장남 구본성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대표 간의 갈등에서 빚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HMR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캘리스코는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올해 초 구 대표는 캘리스코의 대표 자리를 동생(구명진)에게 넘기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에 들어간 배경이다.
사실상 아워홈은 캘리스코가 지니지 못한 식품 생산·물류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아워홈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9곳의 생산공장과 14곳의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 급식업에서 최다 물류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HMR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캘리스코와 아워홈은 사실상 HMR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생산·제조 설비를 갖춘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출발점부터가 달랐던 셈이다. 구 대표로서는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아워홈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지만 미련을 버릴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혐의는 구 대표가 아워홈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덕분에 사업지휘봉을 거머쥔 구 대표는 아워홈의 생산·물류 설비를 활용해 HMR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됐다. 캘리스코와 시너지 효과도 노려 볼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동서울물류센터에는 동종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식품 생산 경쟁력에 더해 물류시스템을 고도화하며 B2C 유통채널에서 매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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