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그로쓰힐, NH증권 전폭적인 지지 '판매비중 65%''공모주·롱숏' 간판상품 주요 창구…삼성·SK 오랜 신뢰
허인혜 기자공개 2021-06-11 13:27:5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펀드 판매잔고의 65%를 NH투자증권에 맡기고 있다. NH증권은 그로쓰힐운용이 자문사에서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하기 전부터 일임형 상품을 판매하며 상호신뢰를 쌓았다. 그로쓰힐운용의 간판 상품인 공모주·롱숏 펀드 등이 NH증권의 창구에서 판매되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그로쓰힐운용의 판매금액 잔고는 515억7900만원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주요 판매사로 등재돼 있다.
NH증권의 판매잔고 비중이 65%로 절대적이다. NH증권은 그로쓰힐운용이 투자자문사이던 시절부터 일임형 상품의 판매처를 맡아왔다.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한 이후에는 그로쓰힐의 간판 상품을 판매했다. 2016년 판매잔고의 약 30%를 차지하다 2019년 40%까지 비중을 끌어 올렸다.
NH증권은 그로쓰힐운용의 펀드 중 절반 이상을 취급한다. 롱숏 펀드와 IPO·프리IPO 펀드 등이다. 신규 먹거리로 낙점한 글로벌 IPO와 리츠, 고배당 상품도 NH증권 창구로 판매 중이다. 롱숏 펀드의 판매고가 80억원, 공모주 펀드가 100억원, 글로벌 IPO펀드가 9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리츠플러스 고배당 등이 30억원의 판매고를 나타냈다.
NH증권의 고객층과 그로쓰힐운용 펀드의 성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김태홍 대표는 설명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운용 대표는 "NH증권은 그로쓰힐운용의 펀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며 "공모주와 롱숏 펀드를 포함해 신규 먹거리로 낙점한 글로벌 프리IPO 펀드 등도 NH증권이 판매한다"고 답했다.
삼성증권과의 인연도 길다. 삼성증권은 그로쓰힐운용이 출범하던 때부터 신뢰를 보냈다. 김태홍 대표의 트랙레코드가 주효했다. 그로쓰힐운용이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파트너사로 삼성증권을 낙점하며 상호신뢰를 쌓았다.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삼성증권의 판매잔고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펀드 상품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비중은 다소 축소됐다. 2017년 24%, 2018년 10%로 나타났다. 2019년 8% 수준으로 비중이 조정된 뒤 최근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해외투자 펀드의 메인 창구다. 글로벌 프리IPO 펀드 등의 주요 판매사를 맡고 있다. 최근 그로쓰힐운용이 해외 투자에 활발히 뛰어들면서 SK증권의 판매잔고도 유지됐다. NH증권에서 판매 중인 펀드 라인업도 SK증권에서 판매 중이다. SK증권의 판매 비중은 14%다.
그로쓰힐운용은 개인일임 전략과 리츠, 해외투자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시장이 축소되면서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개인일임 전략이 대표적이다. 패밀리오피스 전략을 차용한 간접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투자대상을 최대한 추려 직접투자와 유사한 효과를 내도록 했다. 개인일임 전략이 적중하면서 수탁고가 상승했다. 개인의 투자일임재산은 전년 3월 17억원대에서 올해 3월 42억42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리츠 투자의 포문도 열었다. 국내외 리츠에 자산의 절반 이상을 편입하고 일부는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다. 국내와 해외 상장리츠에 자산의 50~60%를 편입한다. 정부의 공모 리츠·부동산펀드 활성화 방안의 혜택을 최대한 누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는 싱가포르와 미국 등 선진국 리츠에 집중하되 전체 리츠 투자자금 대비 비중을 30% 이하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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