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4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1년의 기간이 추가로 주어졌다. 윤 이사장은 연임 첫 일성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전 직원에게 서신을 보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변화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8년 취임 후 수립한 ‘신용보증기금 혁신 5개년 계획’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사실 윤 이사장 연임은 순탄하지 않았다. 후임 인선과 관련해 기금 안팎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4월 1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했다. 임기만료 2개월 전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다. 이사장은 임추위 추천과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임추위 구성 이후 공개모집 공고가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임추위는 구성이 완료된 이후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모집 공고도 없었기 때문에 서류심사, 면접도 없었다. 당연히 윤 이사장 연임이 이미 확정됐다는 얘기가 조직 안팎에서 나왔다.
윤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맡기도 했다. 유영민 비서실장과도 과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함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연이 있다.
일부 직원들은 정치권 결탁 의혹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성이 강조되어야 할 정책금융기관 수장 자리를 경쟁을 거치지 않고 지킨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실제로 이번 연임은 1976년 창립 이래 전례가 없다. 역대 23대 이사장 중 연임에 성공한 건 안택수 전 이사장과 윤 이사장 뿐이다. 안 전 이사장은 연임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임추위 구성 및 공개모집 등 후속절차가 진행됐다. 복수의 후보자가 최종 후보에 오른 뒤 연임이 결정됐다.
다만 신용보증기금은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노동조합 설문조사에서 윤 이사장의 경영활동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이 84%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생태계에서 그 어떤 기관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보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와 손발을 맞춰 경제정책을 수행하는 탓에 정치권 영향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공기관’ 수장 인사에서 뒷얘기가 무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디지털전환이 앞당겨지는 등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시점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신용보증기금의 진정한 혁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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