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에이치엘비파워 엑시트 다음 행보는 2016년부터 110억 투자…에이치엘비 주담대 상환 무게
최은수 기자공개 2021-06-11 08:18:3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에이치엘비파워 보유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 지난 6년간 총 110억원을 투자했던 진 회장이었다. 에이치엘비 지분을 담보로 투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처분이익의 상당 부분을 대출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진 회장은 이달 8일 티에스바이오 및 티에스제1호조합 측에 보유 주식을 주당 3000원에 양도했다. 인수자인 티에스바이오 측은 에이치엘비파워를 인수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선박장비 및 탈황설비 업체다. 에이치엘비 그룹 내에서 CMO 사업은 작년 인수한 에이치엘비제약이 맞게 됐다. 진 회장은 그룹 방향성을 고려해 에이치엘비파워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티에스바이오 측은 7월 말까지 인수 대금의 잔금 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진 회장은 약 24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2019년 말 약 430만여 주의 CB를 70억원에 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진 회장의 에이치엘비파워 보유 지분 매각 대금 규모는 약 310억원이다.
진 회장의 이번 매각가격은 에이치엘비파워의 5월 평균 거래가격(약 1600원)보다 2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에이치엘비파워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그룹을 꾸리고 있다.
진 회장이 에이치엘비파워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시기는 2015년 경이다. 위드인인베스트먼트는 위드윈투자조합 3호를 조성했고 진 회장은 여기에 사재를 들였다. 초기 투자금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위드윈투자조합은 2017년 해산했고 진 회장에겐 131만여주를 안분한 걸로 추산한 투자금 규모는 14억원이다.
진 회장이 에이치엘비파워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시기는 2016년 9월경이다. 인수 당시엔 회사가 부실기업과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까지 올라 진 회장은 인수 직후 상당액의 풋옵션까지 떠안게 됐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진 회장을 최대주주로 맞은 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근 2년간 경영이 안정화됐다. 에이치엘비파워의 올해 1분기 유동성은 500억원에 달한다.
해당 거래는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는 지분 거래인만큼 기본 거래세에 약 25%에서 최대 40%의 양도세가 중과된다. 진 회장이 확보하게 될 자금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편, 진 회장과 비슷한 시기 지분 투자를 단행한 에이치엘비의 경우 아직 에이치엘비파워 지분 1.34%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지분을 매각할 계획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에이치엘비파워를 인수한 티에스바이오 측이 CMO 사업을 영위할 계획인 만큼 추후 관계사로서의 전략적 협업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종근당홀딩스, '외부·금융 전문가' 최희남 대표 선임
- [한미 오너가 분쟁]'통합결렬' 서진석 한미서 사임, 우기석은 부광맨 안착
-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신약개발' 위한 강수 '구조조정'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뷰노, 올해 '법차손 시험대'…'해외올인' 마중물 조달
- 롯데 3세 '신유열 전무' 바이오 데뷔전 '산학협력 현장'
-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시대' 첫 주총 화두 '원가절감'
- [바이오텍 상장 Before & After]큐리옥스, 상장 첫해 '역성장' 예상매출 괴리율 50%
- 지엔티파마, 생존 가를 580억 유상증자 연기
- SK케미칼 손잡은 티움바이오, 법차손 이슈도 풀었다
- [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신동국 입장에 바뀐 판세, 한미 이사회 4가지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