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서울투자 혁신모험조합, 초기기업 광폭 발굴 엔진2년 만에 약정총액 66% 소진, '바이오·ICT·의식주' 섹터 지원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14 08:05: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11년차에 접어든 서울투자파트너스의 펀드 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생기업 지원'이다. 2019년에 340억원 규모로 조성한 '서울투자 혁신모험 벤처조합'에도 이러한 기조가 녹아들었다. 폭넓게 초기기업을 물색해 발굴하는 엔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서울투자 혁신모험 벤처조합은 운용한 지 2년도 안돼 약정총액의 66%가량을 소진했다. 바이오 분야의 세레스F&D,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쓰리에이로직스, 의식주 영역의 슈퍼메이커즈 등 19곳에 재무적 지원을 단행했다.
조합 결성의 동력을 얻은 시점은 2019년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투자파트너스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서 창업초기 일반 분야의 위탁운용사(GP) 지위를 꿰찼다. 2010년 설립 이래 △초기&녹색 벤처조합 △청년창업 벤처조합 등 신생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펀드를 조성해 운용한 이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약정총액은 340억원으로, 모태펀드가 150억원을 출자했다. 서울투자파트너스의 모회사인 한국정보통신은 30억원을 납입했다. 민간 기업도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끌어들였다. 우리금융캐피탈이 21억원가량을 보탰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20억원을 책임졌다.
최흥순 전무가 펀드 운용을 총괄해왔다. 최 전무는 2000년대 KB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두산캐피탈,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에 몸담았다. 2011년 서울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한 뒤 전북경제활성화펀드, 특허벤처 투자조합, 창조경제 혁신펀드 등 굵직한 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핵심 운용역으로는 권준성 이사, 박인식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조합은 회사 19곳에 자금을 지원했다. 운용한 지 2년도 안돼 226억원가량 투자했다. 약정총액 대비 소진율이 66%를 넘겼다.
바이오, ICT, 의식주 등 광범위한 산업에 포진한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세레스F&D(면역억제제 R&D)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쓰리에이로직스(NFC 칩 개발) △MGRV(공유주택 운영) △슈퍼메이커즈(가정간편식 생산) 등의 피투자기업이 눈에 띈다.
펀드로 10억원을 베팅한 세레스F&D는 알테오젠의 자회사다.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해왔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세레스F&D가 의약품을 상용화해 생산하는 역량까지 갖춘 대목에 매력을 품고 자금을 지원했다.
공유 주택을 운영하는 초기기업 MGRV도 돋보인다.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을 투입한 사례다. 거실, 주방 등을 함께 쓰는 주거 시설을 도심에 조성해 임대하는 사업이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성장성이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모바일 앱에 공용 공간을 예약하거나 임차료를 납부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등 IT 기술을 접목하는 동향도 눈여겨봤다.
슈퍼메이커즈 투자 건은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도 기여한 사례다. 슈퍼메이커즈는 반찬을 만들어 파는 프랜차이즈 '슈퍼키친'을 운영하는 업체다. 서울투자파트너스의 모기업인 한국정보통신이 도움을 줬다. 신용카드 부가가치 통신망(VAN) 사업자인 만큼, 슈퍼키친이 전자 결제 솔루션을 갖추는 데 조력자로 활약했다.
서울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특정 산업에 얽매이지 않고 바이오, ICT,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섹터의 초기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며 "올해 안에 서울투자 혁신모험 벤처조합의 재원을 완전히 소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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