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한화솔루션, 공모채 흥행…금리·만기 모두 잡았다1.1조 주문 몰려, 5년물 모집 '성공적'…신금투·키움증권 주관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11 12:53:1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공모채 발행 시장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미매각 오명을 완전히 거두고 기관 투심을 한몸에 받았다. 완판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무려 모집액의 16배를 웃도는 기관 주문을 받았다. AA-급 이슈어로서 평판을 회복한 셈이다.발행 직전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다시 한번 조정되면서 시장 신뢰가 형성됐다. ESG 녹색채권 발행에 도전해 전략적으로 투자 메리트를 높인 점도 투심을 쌓은 배경이다.
◇달라진 투심, 1조1400억 주문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공모채 7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3년물 4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각각 6450억원, 49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총 1조1400억원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3년물을 700억원으로 증액해 총 1000억원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금리는 한발 양보했다. 희망 금리 밴드를 AA-등급 3년물, 5년물 민평 금리에 -40bp~+ 4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3년물의 경우 등급 민평금리보다 +2bp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유리한 전략이었다. 한화솔루션은 직전 발행에서 미매각이 나면서 이번에 등급 민평을 기준으로 금리를 제시했다. 지난 8일 한화솔루션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등급민평 대비 40bp 가량 높게 형성돼 있었다. 등급 민평을 기준으로 금리를 제시한 덕분에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발행액인 3년물 700억원 기준 등급민평 보다 7bp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해도 개별 민평 금리와 비교하면 30bp 이상이 낮다. 지난 8일 기준 3년물 개별 민평 금리가 1.987%, 등급 민평금리는 1.572%에 형성돼됐다. 발행 금리는 1.642%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5년물은 300억원 기준 등급민평 대비 10bp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됐다. 기관들이 등급 민평 대비 -15bp 낮은 수준부터 금리를 써냈다. 1250억원 물량까지도 등급 민평과 동일한 금리에서 마감이 됐다.
증액 한도에 여유가 있었지만 5년물은 기존 모집액인 30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는 등급 민평 대비 -10bp 낮은 수준에 결정됐다. 5년물의 개별 민평 금리는 2.396%, 등급 민평 금리는 2.126%로 27bp가량 차이가 난다. 300억원 기준 2.026%에 결정될 전망이다.
◇작년에 놓쳤던 '안정적' 전망, 올해는 회복…ESG역할도 컸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같은 AA-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등급전망을 바꿔 달면서 완전히 달라진 투심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발행 직전 'AA-,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바꿔 달았다.
4월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유효수요가 모집액 절반에도 못 미쳤다. AA급의 끝자락이었던 만큼 투자자군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어 채안펀드의 외면을 받으면서 다른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었다.
당시 모집액 2100억원 가운데 참여금액은 800억원이다. 그나마도 공모희망금리밴드 내 들어온 주문은 600억원으로 약 1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인수수수료율도 35bp로 업계 평균 대비 15bp가량 높여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설정해야 했다.
올해에는 발행 직전에 'AA-, 안정적'으로 전망을 회복했다. 1년만에 크레딧 전망이 원상복귀됐다. '안정적' 등급전망은 수요예측의 결과를 극명히 바꿔놓았다. 지난해 3년 단일물로만 모집에 나서야 했지만 올해에는 5년물까지 만기구조를 더 늘릴 수 있었다.
5년물에도 5000억원 가까운 신청이 몰리면서 장기물 발행을 환영받는 이슈어가 됐다.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올 3월 1조35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큰폭으로 개선하면서 신뢰가 회복됐다. 갤러리아 광교점을 처분해 6500억원 가량을 손에 쥐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한화솔루션이 ESG채권으로 조달 전략을 짠 점도 돋보있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 녹색채권을 최고 등급인 'G1'으로 인증받으면서 ESG채권을 담으려는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대표 주관을 맡은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의 전략적 접근도 큰 힘을 보탰다.
한화솔루션은 녹색채권을 발행해 잔존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나설 예정이다. 태양광 셀·모듈 제조 공장 증축을 위해 차입했던 대금을 차환할 목적이다. 2025년까지 총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965년 한국화성공업으로 설립된 한화그룹 계열사다.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유통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및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연결기준 1조원 규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여천NCC 등으로부터의 배당금도 든든한 자금줄이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 37.3%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7.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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