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태영건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절반의 독립’윤석민 회장, 2019년 이사회 의장 선임…이사회 지표 개선 긍정적
이정완 기자공개 2021-06-17 13:33:0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은 윤석민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지배구조 전문 연구기관에서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에 대해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지 않아 절반의 독립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임원 인사 규정과 이사회 내 위원회 등을 신설하며 이사회 경영 전문성을 높이는 모습이다.최근 태영건설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이사회 의장은 윤석민 회장이 맡고 있다. 대표이사는 이재규 부회장이다.
윤 회장은 2019년 부친인 윤세영 창업회장이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며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1964년생인 윤 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태영건설에는 1987년 입사했고 2008년부터 사내이사로 선임돼 일해왔다.
현재 태영건설 사내이사진은 윤 회장과 대표이사인 이 부회장 2인 체제다. 태영건설은 두 명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나눠 맡고 있어 분리 선임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 연구기관에서는 다소 생각이 다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이사회를 대표하는 이사회 의장은 경영진을 대표하는 이사와 분리해 선임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사는 경영진에 포함되지 않은 사외이사를 의미한다. 경영진과 독립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사결정 전면에 나서야 지배구조 차원에서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쓰이고 있어 해석에 차이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거래소도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기준을 강화한 바 있어 향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기준 변동 가능성도 예측된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것과는 별개로 태영건설은 이사회 경영 전문성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 2019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이사회 관련 지표는 2개만 지켜졌으나 2020년 보고서에선 4개로 늘었다.
태영건설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자를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기 위한 규정을 지난해 신설했다. 태영건설 측은 “임원 인사 관리 규정에 이같은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며 “내부검증절차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종합적이고 충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설한 규정은 2019년까지만해도 조항 마련을 검토하던 내용이었다.
태영건설 이사회는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4명의 사외이사는 각 재무, 토목, 법률, 정부정책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내에 재무위원회도 신설하며 자금 조달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제도도 갖췄다. 태영건설은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도 함께 운영 중이다.
다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미비와 집중투표제 미채택은 지적사항이다. 태영건설은 최고 경영자의 역량을 갖춘 후보자를 발굴하고 경영자 육성전략에 맞추어 관리·양성하고 있으나 승계정책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이사 선임 시 소액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적용은 정관에 따라 배제하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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