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식품, 곡물트레이딩 '싱가포르법인'에 220억 채무보증 ‘신송홀딩스·신송산업’ 재무여력 한계, 그룹 해외 신사업 우회 지원
박규석 기자공개 2021-06-16 08:00:2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그룹이 곡물 트레이딩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해외 거점기지로 세운 싱가포르 법인이 본격적인 사업 활동에 돌입했다. 곡물 트레이딩을 위해 223억원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원활한 자금 융통을 위해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신송식품이 채무 보증인으로 참여했다.싱가포르 현지 법인 ‘Singsong Global Singapore'는 지주사인 신송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해 11월 곡물 트레이딩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기존에는 신송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Singsong.(H.K)'와 신송산업(해외사업 부문)이 곡물 트레이딩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사업은 신송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오너 2세인 조승현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법인 설립 후 내부적인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온 싱가포르 법인은 최근 본격적으로 곡물 트레이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체적인 거래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업을 위한 223억원 규모의 자금을 은행으로부터 조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채무보증을 기존에 곡물 트레이딩사업을 해온 신송홀딩스와 신송산업이 아닌 신송식품이 섰다는 점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계열사간 우회지원으로 신송홀딩스의 취약한 자금력과 신송산업의 적자 상황이 반영된 결정으로 분석된다.
신송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채무보증을 제공할만큼 체력이 충분치 못하다. 신송식품과 신송산업, 홍콩법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경영자문수수료와 배당수익에 의존한다. 올 1분기 개별 기준 신송홀딩스의 자산총계는 1267억원으로 이중 현금성자산은 32억원에 불과하다.
신송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신송산업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9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낸 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은 18억원이다.
저조한 수익성은 신송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5년 말 12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321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43%에서 345%까지 늘었다. 2019년에는 자본총계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역대 최고치인 1만3737%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신송식품은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5.2%에서 33.5%로 줄어 채무보증 측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이 지난해 설립 이후 준비해 온 곡물 트레이딩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신송식품이 채무보증을 서게 된 이유는 신송홀딩스와 신송산업의 자산 현황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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