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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산업, 모기업 '증자·해외사업' 전폭지원 불구 순손실 매출·영업익 증가 '자본잠식 해소'…외환평가손 수익성 잠식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05 08:15: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산업이 지난해 계열사 신송식품으로부터 해외사업을 양도받아 '곡물트레이딩 기업'으로 변신했지만 순이익 적자를 막지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흑자 기대가 커졌지만 외환평가손실 등이 대거 반영되면서 순손실로 이어졌다.

신송그룹은 지주사 신송홀딩스 아래 신송산업과 신송식품 등 2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부동산 임대사업을 캐시카우로 두고 신송산업에서 캄보디아 전분사업을, 신송식품을 통해 장류사업 및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각각 운영한다. '밀가루 파동' 후유증으로 소맥분 사업을 매각하면서 사업구조가 단촐해졌다.

신송산업을 중심으로 드라이브 걸었던 캄보디아 전분사업이 병충해 등의 문제로 좀체 안정화 되지 못하면서 적자만 누적됐다. 캄보디아 공장을 설립한 2015년부터 내내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적자 규모도 해마다 늘었다. 2015년 10억원 순손실에 그쳤던 적자는 수백억원대로 커졌다.


결국 신송산업은 지난해 6월께 자본잠식에 빠졌다. 신송홀딩스의 2020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송산업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억7702억원으로 잠식상태였다. 이에 신송산업은 100% 모기업인 신송홀딩스를 상대로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송홀딩스가 기존에 제공했던 대여금 9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40억원을 지원하는 형태였다. 이로써 신송산업의 자본총계는 115억9209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업개편을 통해 신송산업이 자력으로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송식품이 하던 해외사업부문을 신송산업에 33억원에 넘기는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해외사업부문은 세부적으로 트레이딩사업과 유통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트레이딩사업은 러시아와 아시아지역 등과의 곡물거래를 의미한다. 유통사업은 일종의 상사 및 무역업이다. 모두 곡물거래를 근간으로 한다. 곡물 트레이딩사업은 신송그룹 오너 2세인 조승현 대표가 신사업으로 이끌며 키우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해외사업부문을 안게 된 신송산업은 실제로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 3분기에 인수한 사업인 만큼 전부 다 반영된 실적은 아니지만 꽤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15억2276만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391% 증가한 14억8509억원을 나타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 또는 흑자 규모가 3억~5억원에 불과해 한동안 당기순손실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의미있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순이익 흑자 기대가 감돌았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적자였다. 예년보다 줄긴 했지만 17억858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원인은 금융비용이 대거 빠져나간 데 있다. 신송산업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원가로 42억원이 지출됐다. 전년도 16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통 이자부담으로 약 15억원이 지출되는 게 전부였지만 지난해 외화환산손실 25억원이 반영되면서 실적을 잠식했다. 외화환산손실만 없었어도 충분히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파생상품이나 외환자산 등에 대한 평가금액에서 손실이 불거진 결과로 해석된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신송산업에 해외사업부문이 넘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순손실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만 손실폭은 꽤 줄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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