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 식자재 수입·유통 전문업체인 보라티알이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를 인수한다. 메가커피의 높은 현금창출력과 향후 커피 원자재 수입, 유통을 맡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라티알은 최근 메가커피 지분 전량을 약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주체는 보라티알 관계사와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입없이 인수하기로 했으며 거래 종결일은 이달 말경으로 전해진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시장에서는 우윤파트너스가 인수 주체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윤파트너스는 보라티알에서 식자재 수입과 유통을 맡는 사업을 떼어낸 뒤 이름을 바꾼 회사다. 현재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우윤파트너스는 14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만 공시지가로 1030억원을 가지고 있다. 보라티알 역시 현금성자산을 188억원 보유하고 있어 일부 금액의 출자 가능성이 열려있다. 보라티알은 사업연계를 통해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영권을 매각하는 메가커피는 2015년 저가형 카페 브랜드를 표방하며 설립된 커피프랜차이즈 회사다.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성비 커피로 이름을 알리면서 가맹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41개 지점에 불과했으나 4년만인 지난해 1205개로 지점이 30배 가량 증가했다. 올 6월 중순 기준 전국 지점 수는 1376개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커피프랜차이즈가 타격을 받았지만 테이크 아웃 중심의 운영과 배달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메가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601억원으로 3년 만에 6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에서 271억원으로 약 9배 늘었다.
보라티알은 정체된 성장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라티알은 파스타 리소토 같은 이탈리아 요리에 필요한 다양한 식자재를 수입한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국가의 60여 개 가공식품 제조사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와 소스, 올리브오일 치즈 피클 등을 들여와 유통하고 있다. 수입하는 식자재 종류는 450여개로 국내 공급처는 1000여 곳이 넘는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2019년 대상과 동원F&B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박성칠 대표를 영입하며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442억원으로 3년 전 420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3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박 대표는 취임 당시 M&A를 통해 매출 확대를 계획했는데, 이번 투자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보라티알은 메가커피의 원자재의 수입, 유통을 맡아 효율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폭넓은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물류창고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의 성장성과 현금창출력이 훌륭해 많은 사모펀드(PEF)들이 한 번쯤 인수를 검토했던 곳"이라며 "다만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점이 난관이었는데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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