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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흥국, 중장비 하부 구동 부품 '삼분지계'①현대건설기계·볼보그룹 OEM 담당, 일본·인도 시장 공략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21 08:46:22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흥국은 건설중장비 하부 주행체 부품시장에서 잔뼈가 굵다. 중장비 메이커인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과 한몸처럼 움직이며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진성티이씨, 코스피 상장사 대창단조와 어깨를 견주는 부품사로 자리매김했다.

흥국이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지난달 중견기업부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18억원(이하 연결 기준)이 더해져 자본총계가 740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매출 기준은 이미 달성해둔 상태였다.

흥국은 건설기계 하부 구동 부품 제조업체다. 롤러, 아이들러, 텐션실린더 등을 생산한다. 롤러는 장비 하중을 지탱하면서 주행모터의 회전력을 선회운동으로 지속시키는 부품이다. 자동차 타이어처럼 주기적으로 교환(사용 정도에 따라 6개월에서 2년)하는 소모품이다. 굴삭기 1대당 평균 8~20개가 장착된다. 아이들러와 텐션실린더는 트랙 체인 장력을 조절하고, 장비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그룹을 거래처로 잡고 있다. 흥국이 롤러를 생산하기 시작한 1990년부터 이어진 거래다. 건설중장비 완성업체에서 판매 1~3개월 전에 수주받아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다. 상장 직전 해인 2008년 현대중공업 매출 비중은 48%(177억원), 볼보그룹코리아는 47%(172억원)였다.

흥국은 롤러 전문 생산업체로 입지를 다져나갔다. 2000년대 초반까지 존재감이 미미했다. 2002년부터 경쟁업체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2년에는 아이들러 생산라인을 신설해 매출 품목을 늘렸다. 지금은 진성티이씨, 대창단조와 함께 국내 중장비 하부 주행체 부품업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건설중장비 제조사별로 부품사 라인업은 굳어져 있다. 진성티이씨는 흥국과 마찬가지로 롤러류를 주로 생산한다. 하지만 매출처는 미국 캐터필러, 일본 히다치,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흥국과 구별된다. 대창단조는 주요 매출처가 볼보그룹코리아,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흥국과 겹치지만 롤러보다 링크, 슈가 주력 제품이다.


건설기계 경기 호황에 힘입어 외형성장을 이뤘다. 해외 시장 개척도 한몫했다. 2018년 매출 1180억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듬해 1045억원, 지난해는 11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한 399억원이다.

수익성 지표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는다. 지난해 영업이익 156억원, 영업이익률 13%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5억원, 영업이익률은 14%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중국 종속회사 흥국과기유한공사는 제구실을 해주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이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세우자 이에 발맞춰 2005년 중국에 세운 법인이다. 2019년 324억원이었던 흥국과기유한공사 매출은 지난해 488억원으로 51%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일본 직수출 목적으로 HK JAPAN을 설립했다. 이듬해 인도에 생산기지 HEUNGKUK INDIA도 신설했다. HK JAPAN은 지난해 매출 80억원을 거뒀다. HEUNGKUK INDIA는 지난 1분기 초도 매출 1억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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