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멀티에셋, 주주활동 최정점 ‘의결권행사위원회’①헤지펀드본부 의결권 행사 주도…영향력 등 감안 위원회 개최, 준법감시인 참석
김시목 기자공개 2021-06-22 13:14:2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를 표방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는 별도 전담조직없이 주식관련 운용본부인 헤지펀드본부가 주무 부서 역할을 맡고 있다. 대부분의 실무 프로세스를 주도하고 의결권을 행사한다.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된 후 일관된 흐름이다.여기에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 상위 기구를 배치해 주무 부서인 주식관련 운용본부의 부담을 일정 부분 낮춘다. 의결권행사위원회는 주식관련 운용본부뿐만 아니라 준법감시인 등이 참여해 투자기업에 대한 최종 찬반 결정을 내린다.
◇주식관련 운용본부 주도, 컴플라이언스 지원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8년5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된 지 2년 가량 시점이다. 모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1월) 대비 4개월 가량 늦게 시시행됐다. 당시 전담조직을 신설하지 않는 대신 운용지원팀을 배치해 출발했다.
공식적으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책임자는 박준석 준법감시인이다. 여기에 컴플라이언스팀장과 매니저급 인력 2명이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총 3명의 인력이 멀티에셋자산운용 스튜어드십코드를 맡고 있는 셈이다.
실질적인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은 주식관련 운용본부가 전담한다.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하고, 컴플라이언스팀과 운용지원팀이 이해상충과 법적이슈 등을 점검하는 절차를 거친다. 통상적인 찬반 의결권 행사에 관해서는 대부분 주식관련 운용본부의 업무다.
주식관련 운용본부는 의결권 행사와 함께 주주관여 활동도 맡는다. 다만 액티브펀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활동 전반이 적극적이진 않은 편이다. 주식형펀드 외 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포함하더라도 액티브펀드의 비중은 높지 않다.
모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완전히 상반된 기조도 운용사 정체성 및 액티브펀드 규모와 무관치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정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갖춘 스튜어드십코드본부를 두는 등 수탁자책임활동의 기획부터 실행업무를 도맡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타 중소형 운용사와 비슷한 구조로 스튜어드십코드가 이행된다”며 “대체투자 자산이 많은 만큼 의결권 행사 정도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 행사의 기저엔 주식관련 운용본부가 자리하고 있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의결권행사위원회 최상위 자리, ESG 활용 타진
주식관련 운용본부와는 별도로 상위기구를 두고 있다. 집합투자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는 경우 의결권행사위원회를 열어 찬반여부를 결정한다. 의결권행사위원회는 운용본부장, 준법감시인, 주식운용 담당팀장으로 구성된다.
가령 의결권행사위원회의 관여 대상은 펀드 내 5% 이상 보유한 기업이나 1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이거나 주식 발행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주주의 손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다. 직접 나서서 찬반을 결정하는 셈이다.
행사 프로세스 도중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의결권 자문사와 코웍을 진행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3개 의결권자문사 풀(pool)에서 한 곳에 의안분석을 의뢰한다. 최종 찬반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방식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마련해 기관투자자로서의 사회책임투자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운용사 지향점인 기관투자자이자 고객자산 운용자로서 수탁자 책임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수익자의 이익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비즈니스 중복 때문에 액티브주식형펀드 등의 힘을 빼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흐름”이라며 “최소 규모 자산이지만 수익자 이익을 위해 나름의 의결권 행사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 [여전사경영분석]OK캐피탈, 하반기까지 이어진 영업 중단에 분기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