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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우리글로벌, 신동빈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선임 '반대'②신 회장 롯데 계열사 5개 이사직 겸임 지적…고정부 스톡옵션 안건도 일괄 반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1-06-24 13:10:0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4: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5곳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점을 들어 과다 겸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신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재선임에 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글로벌운용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우리글로벌운용은 올해 3월 한달 동안 94개 투자종목 710개 주주총회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우리글로벌운용은 올해 1월 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올해부터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의결권 행사 방식은 찬성과 반대, 중립 등 세가지로, 이 기간 찬성표는 652개, 반대표는 58건, 중립표는 0건으로 집계됐다. 반대율은 8.2%를 기록했다.

우리글로벌운용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았다. 우리글로벌운용은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의결권 자문을 받고 있는데, KT&G 백복인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SK하이닉스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건 등 상당 영역에서 대신경제연구소 측 자문 내용과 의결권 행사 결과가 겹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 주요 안건 중 하나였던 이사 선임 건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23일 개최된 롯데케미칼 정기주총에는 모두 6개 안건이 올라왔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신동빈·김교현·황진구 사내이사 선임 및 이훈기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남혜정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이다. 우리글로벌운용은 하나의 안건으로 일괄 상정된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우리글로벌운용은 김교현·황진구·이훈기 후보의 경우 결격 사유가 없지만, 신 회장의 경우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 회장이 그룹 내 5개 계열사에서 겸직을 하고 있고 3개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 과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얽혀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아 2019년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은 것도 결격 사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17년째 재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평균 이사회 출석률은 2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신 회장은 매년 많게는 41억원, 적게는 21억원 연평균 32억원을 수령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뿐만 아니라 롯데지주와 롯데제과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사내이사직과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직도 맡고 있다.


여타 운용사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의 경우 우리글로벌운용과 같은 이유를 들어 신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NH아문디운용의 경우 '신 회장이 기업 총수로서 책임경영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운용사 대부분은 대신경제연구소 외 여러 외부기관에서 의결권 자문을 받고 있다.

우리글로벌운용은 '수탁자 책임 정책'에서 외부기관 자문을 받되 자사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수탁자 책임 위원회는 주식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식운용본부장이 실질적 위원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글로벌운용 관계자는 "대신경제연구소 외에도 추가적인 자문기관 의견을 받기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글로벌운용이 과다 겸임을 이유로 이사 선임에 반대한 것은 롯데케미칼뿐만은 아니다. SK텔레콤의 유영상 사내이사 후보가 SK그룹 내 7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을 꼬집어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한화솔루션 이한주 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회사와 과거 3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구축 용역 계약을 체결한 점을 문제 삼아 독립성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지주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무더기 반대표를 던졌다.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주총에 상정한 16개 안건 중 사외이사 재선임 6개와 사내이사 재선임 1개, 감사위원 선임 2개 등 9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단일 종목이 받은 반대표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과거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 당시 이사로 재직했던 후보들의 감시의무가 소홀했던 점을 반대 이유로 내걸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팜, SK텔레콤, 네이버 등이 주총에 상정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고정부 스톡옵션의 경우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래 스톡옵션 제공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코스맥스와 제이콘텐트리 등에 대해서는 배당 정책을 문제 삼았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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