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베팅' 이지트로닉스, 기평 통과…상장 파란불 7월 초 예심 청구, 'KB인베·BNK벤처·인터밸류' 회수전략 수립 탄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24 14:17:1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부품 제조사인 이지트로닉스가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오는 7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에 도전한다. KB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인터밸류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이 자금 회수 전략을 짜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23일 모험자본업계에 따르면 이지트로닉스는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나이스평가정보에서 A등급을 받았다. 기술성 평가 통과를 발판 삼아 올해 하반기 소부장 특례상장에 나서는 로드맵을 그렸다. NH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한다.
이지트로닉스 관계자는 "다음달 초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연내 코스닥 입성 목표를 이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활용한 덕분에 기술성 평가를 수월하게 진행했다.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기관 두 곳에서 A, BBB 이상의 등급을 따내야 하는 일반 기술특례 제도와 차별성을 갖췄다. 예심 기간 역시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 안팎으로 줄어드는 등 이점을 지닌다.
이지트로닉스는 2008년에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동아일렉콤 연구소장을 역임한 강찬호 대표가 회사를 창업했다.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정류기를 개발한 역량을 살려 출범 초기부터 친환경차 배터리 부품 R&D에 뛰어들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컨버터'와 '인버터'를 양산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컨버터는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장치다. 400~800V의 전압을 12V나 24V로 변환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인버터는 전지의 직류를 교류로 바꾸면서 차량 모터가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전기 버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트럭 등 대형 상용차를 겨냥하면서 판로를 개척했다. 현대차,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에 납품하는 성과를 일궜다. 해외로도 눈을 돌려 △보잔카야(터키) △WB그룹(폴란드) △볼가버스(러시아) 등을 고객사로 편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타깃으로 개발한 정류기 생산도 주요 사업 영역으로 거론된다. SK텔레콤 기지국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았다. 2013년부터 LTE 전용 정류기를 양산하며 다진 기술력이 녹아들었다.
2021년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운용사들의 회수 기대도 한층 커졌다. △KB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인터밸류파트너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FI들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바꾸는 등 이지트로닉스의 IPO 추진 동향을 놓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벤처캐피탈의 첫 베팅이 이뤄진 시점은 201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가 '지식재산투자조합'으로 RCPS 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업은행도 10억원을 투입했다.
2018년 8월에는 BNK벤처투자가 '에너지융합UQIP투자조합'으로 30억원의 RCPS를 매입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신한캐피탈과 손잡고 만든 '신한-알바트로스 기술투자펀드'로 10억원을 지원했다. 인터밸류파트너스 역시 '고급기술인력창업 1호 투자조합'과 '2호 혁신창업 투자조합'에서 10억원을 집행했다.
이지트로닉스 관계자는 "조만간 주주 간담회를 열어 FI들과 구주 매출 여부, 보호 예수 기간 설정 등의 주요 사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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