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스튜디오, '메타버스' 트랜스미디어 제작 속도 2대주주 컴투스 맞손,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제작부문 빅텐트 구상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6-24 11:51:5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효과(VFX/CG) 전문기업에서 '메타버스(Metaverse)' 토탈 제작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는 위지윅스튜디오가 트랜스(융합)미디어 콘텐츠 제작 투자를 확대한다.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제작사까지 인수하면서 '빅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한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위지윅은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골드프레임의 인수를 완료하고, 그룹사 내 IP(지식재산권)·제작부문의 '빅 텐트(Big tent)'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게임사 '컴투스'가 45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위지윅의 2대주주(13.78%)로 올라서면서 양사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두고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위지윅이 그리는 그림은 자체 IP를 확보한 각 제작부문을 거대한 빅 텐트 안에 묶는 것이다. 올해 3분기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에서 구조적인 개편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자체 조달할 수 있는 IP의 편수가 국내 메이저 스튜디오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위지윅은 2018년 12월 상장 후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인수를 시작으로 XR(확장현실) 콘텐츠 기업 엔피(NP), 드라마 제작사 '이미니자인컴즈', 연극공연 제작사 '레드앤블루', 웹툰제작사 '와이랩', 장르물 출판그룹 '고즈넉이엔티' 등 IP 홀더·제작사에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엔 골드프레임까지 인수하며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내재화했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컴투스가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게임과 영상콘텐츠를 아우르는 메타버스 트랜스미디어 그룹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배경에는 그동안 위지윅이 M&A 혹은 SI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체 IP의 풀(Pool)이 충분히 두터워졌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위지윅은 현재 영상화 등 트랜스미디어에 용이한 장르물 IP 120종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2년 이내에 400편 이상의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영상화 프로젝트 역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상황이다.
박관우 위지윅 대표는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텐트폴(대작) 프로젝트만 8건 가량 제작이 예정돼 있다"면서 "업계를 뒤흔들 킬러 IP의 발굴과 트랜스미디어화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확보 IP와 제작 편수만 놓고 보면 국내 여타 스튜디오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위지윅은 컴투스·시어스랩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에도 나선다. 지난 5월 SI 투자를 통해 한배를 탄 시어스랩의 경우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기반 AR(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롤리캠(lollicam)'을 개발한 테크다. 위지윅은 자체 제작 파이프라인과 시어스랩의 AR 코어엔진, 컴투스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 기술 등을 엮어 글로벌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부다.
메타버스의 핵심요소로 꼽히는 디지털 캐릭터(아바타) 등의 IP 제작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VFX/CG 부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LG전자가 선보인 가상인물 '래아'나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의 가상 캐릭터 '샘' 같은 하이엔드 디지털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복안이다. 위지윅이 제작하는 콘텐츠 내에서 제작하거나 프로젝트성 기획을 통해 대표 IP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위지윅은 컴투스, 시어스랩 같은 코어 기술력을 보유한 파트너사들과 한배를 타면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데 기술 경쟁력과 시장 장악력을 확보했다"면서 "국내 최초의 Linear Contents(영상콘텐츠) 와 Non-Linear Contents(게임 등)이 융합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그룹의 탄생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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